국내 8개 은행들이 키코(KIKO) 등의 통화옵션으로 얻은 수익이 2조5000억원이 넘는 걸로 집계됐다.

환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체결한 키코가 예상치 못한 환율 급등으로 기업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지만 이를 판매한 은행은 엄청난 이익을 얻었다는 지적이다.

외부로부터 계약을 통해 또는 유가증권으로 구입한 후 고객에게 파는 백투백(Back-to-Back) 거래로 차익은 외국 금융기관이 챙기고 국내 금융기관은 중간수수료만 받았지만 수수료 액수도 조 단위에 이르는 것이다.

9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3·4 분기까지 통화옵션을 통해 SC제일은행은 5123억원, 우리은행 5062억원, 신한은행 4776억원, 국민은행 4341억원, 한국씨티은행은 2970억원의 평가이익을 달성했다. 외환은행은 1709억원, 하나은행은 1580억원, 기업은행은 130억원의 통화옵션 평가이익을 기록해 8개 은행의 통화옵션 평가이익은 2조5694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기관이 기업에 판 매도통화옵션에서는 손실이 났지만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매입통화옵션에서는 이익이 생겨 수익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키코계약 체결 기업과 금융기관간의 소송의 진행방향이 어떨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키코계약을 체결한 기업 중 대부분은 환율 급등 때문에 키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나 무효 소송을 진행중이다.

한편 금감원은 SC제일·신한·한국씨티·외환·산업 등 5개 은행의 키코 불완전 판매에 대한 3차 현장검사를 마쳤으며 최종 심의 등을 거쳐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김준형 기자 raintr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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