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에서 18일만에 순매수..채권은 '팔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만에 오르고(원화값 약세)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전날부터 불기 시작했던 중국발 훈풍 기대감이 연장되지 못한 채 하루만에 사그라졌다. 예상했던 중국의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 소식이 들려오지 않은 때문.

다만 주초 1000선이 위태롭던 상황을 감안하면 이날 지수 흐름을 볼 때 1000선에 대한 지지 가능성에 대한 신뢰감은 더욱 곤고해졌다는 판단이다.

코스피 지수가 생명선인 5일 이동평균선을 이틀째 지켜냈다는 점에서도 다시 한번 내일장에서의 상승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현물이 하락 마감했지만 선물시장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간 점이 고무적이다.

아울러 외국인이 18거래일만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장막판 선물시장에서 2300계약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는 점에서 내주 쿼드러플위칭데이에 따른 외국인의 환매수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외국인은 이날 2000계약 가량을 환매수(청산)한 것으로 보인다. 롤오버 대신 청산을 택한 것은 향후 주가에 대한 외국인들의 긍정적 전망을 드러내는 단서이다.

아쉬운 점은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세를 연장하지 못한 채 장막판 재차 튀어오른 점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7.0원 상승한 15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관련, 시장주변에서는 장막판 달러롱세력의 자금이 강하게 유입됐다는 루머가 돌았다.

국채선물 3년물은 전날보다 18틱 내린 111.60으로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매물이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 외국인 18일만의 순매수에도 약세 마감..1058.18(-1.08p)

국내증시가 오전장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결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전일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다소 부담을 덜고 장을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내내 중국증시 흐름에 연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 초반 중국증시가 상승세로 출발하자 코스피 역시 1070선 중반으로 치솟으며 강세를 보였지만, 중국의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나오질 않자 중국증시가 하락세로 전환, 국내증시도 내림세로 방향을 돌렸다. 원ㆍ달러 환율 역시 장 중 내내 하락세를 유지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장 막판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에 부담이 됐다. 프로그램 매물 역시 적지 않은 규모로 쏟아지면서 지수의 발목을 붙잡았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08포인트(-0.1%) 내린 1058.18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이 18일만에 매수세력으로 나서며 71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6억원, 80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3846계약 매수 우위를 보였다. 다만 장중 쏟아져나온 선물 매물에 베이시스는 백워데이션을 유지, 프로그램 매물을 유도해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876억원, 비차익거래 1021억원 등 총 1898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은행(-3.38%), 건설업(-2.70%), 기계(-2.62%)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철강금속(2.01%), 전기가스업(1.59%), 전기전자(1.58%)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혼조양상이었다.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만4000원(2.86%) 오른 50만3000원, 포스코(1.87%), 한국전력(1.47%), SK텔레콤(2.45%) 등도 상승했다.

반면 현대중공업(-3.00%)을 비롯해 현대차(-1.39%), KT&G(-1.30%) 등은 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9종목 포함 333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종목 포함 481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26포인트(0.63%) 오른 362.16으로 이틀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원·달러환율, 경칩날에 장막판 '펄떡'..1568원(+17.0원)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한지 사흘을 못참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개구리가 봄을 맞아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을 맞아 때마침 불어온 글로벌 증시 훈풍에 1530원대까지 급락했던 원ㆍ달러 환율은 장막판에 다시 튀어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7.0원 상승한 15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6.0원 하락한 1535.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한차례 1533원에서 저점을 테스트했으나 주말을 앞두고 장중 결제수요가 조금씩 나오면서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막판에는 정유사, 공기업의 결제 수요와 숏커버 물량이 몰리면서 급등세로 돌아서 1560원대까지 상승세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그동안 달러 매도 개입을 통해 1600원선 방어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당국이 한템포 쉰 데다 장중 증시가 하락반전하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최근에는 기업들이 달러화를 내놓지 않으려고 하면서 목요일, 금요일에 주로 결제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단 1530원대에서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보이며 시장은 아직 수요 우위 상태임을 입증한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일부터 나흘간 15억달러가 넘는 물량을 시장에 내놓은 당국은 이날 시장이 숏 포지션으로 가자 구두 개입으로 개입 수위를 낮췄다.

개장 전 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이 외환보유액 2000억 달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로 추가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데 이어 윤증현 장관이 오후에는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과 수요공급에 따라서 움직인다고 본다.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은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일각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8거래일째 1500원대를 유지하자 외환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환율 하락이 요원한 일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2월 결산법인들의 외국인 배당 물량이 1500원 환율을 감안할 때 약 20억 달러(2조 8000억원)에 육박하는데 이중 3~4월에 80% 이상이 외환시장에 유입된다고 보면 달러매수가 급증할 수도 있다"면서 "조선업체 수주취소 관련 물량과 미국,동유럽발 대외 악재 등 환율 상승 요인이 아직 남아있어 1600원 부근에서 단기 고점을 확인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외환시장의 개인 투자자는 "원ㆍ달러 환율이 마치 따뜻한 물 속의 개구리처럼 높은 레벨에 점차 익숙해져 가는 듯하다"면서 "올해 1300원대에 시작해서 나날이 높아지는 수준임에도 이제는 1500원대가 예사롭게 느껴질 정도"라고 토로했다.

◆국채선물, 외인 매도세에 '흔들'..111.60(-18틱)

국채선물이 장 마감 직전 원ㆍ달러 환율 급반등에 따라 급락했다. 채권선물시장에서 3년물 국채선물은 18틱 하락한 111.60으로 마감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2틱 상승한 111.80으로 개장해 장초반 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단기반등에 따른 경계매물과 5년물 입찰을 앞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출발하면서 상승세를 보이며 추세상단으로 여겨졌던 111.90을 돌파한 111.94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물 바스켓물이 강하고, 장기물에 대한 부담이 여전해 국채선물의 추가상승을 저지했다. 장중 내내 저평 축소에도 실패한 모습이다.

결국 국채선물이 저평을 축소하지 못하던 중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환율이 장막판 상승반전함에 따라 직격탄을 맞았다. 장막판 111.55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7.00원 오른 1568.00으로 마감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998계약 순매도를 기록했고, 이어 투신과 보험이 각각 448계약과 313계약 순매도를 나타냈다. 선물회사와 주택금융공사 또한 나란히 231계약과 225계약 순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증권과 은행이 각각 2818계약과 1413계약 순매수했다.

거래량은 8만350계약이었고 미결제수량은 15만2109계약으로 전일 15만3497계약 대비 1388계약 줄었다. 저평가수준은 33틱을 기록해 전일 26틱보다 늘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선물 바스켓물이 강하고, 장기물에 대한 부담이 큰 상태에서 고스란히 선물에 반영되면서 저평을 축소하지 못하다가 환율이 상승반전하면서 국채선물이 하락반전하며 낙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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