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심은하 주연의 '청춘의 덫'이 악녀가 주인공인 드라마 중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악녀가 주인공인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1997년 방영돼 평균 서울 및 수도권 시청률 35.7%를 기록한 SBS '청춘의 덫'으로 나타났다.

'청춘의 덫'은 남자에게 배신당한 여주인공의 철저한 복수극이며 청순가련의 대명사 심은하의 연기변신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역대 2위로는 SBS '여인천하'(2001)가 34.3%를 기록했다. '여인천하'는 당시로는 드물게 여성이 주인공인 사극이었으며 요부 정난정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뤄 높은 인기를 끌었다.

그 뒤를 MBC '인어아가씨'(2002, 33.6%), '내 남자의 여자'(2007, 26.7%)가 이었다.

현재 방영 중인 '아내의 유혹'(23.8%)과 '미워도 다시 한번'(19.2%)은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특히 장서희는 '인어아가씨'와 '아내의 유혹'으로 5위권 내에 두 편의 주연작을 올려 눈길을 끈다.

이 조사는 1997년 1월 1일부터 지난 2일까지 방송된 드라마를 대상으로 서울 및 수도권 가구만 집계됐다.

AGB닐슨 측은 "1990년대 후반 '미스터 큐'의 송윤아, '이브의 모든 것'의 김소연 등 매력적인 악녀가 여주인공의 라이벌로 등장한 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악녀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며 "주인공이 된 악녀들은 당당하고 능력 있으며 화려한 패션으로 시청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시청자 구성비에 대해서는 "2000년대 이후 악녀 주연 드라마를 가장 많이 본 시청자 층은 30~40대의 여성 시청자였다"며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드라마 속 카리스마 넘치는 여자 주인공에 공감하고 이를 새로운 롤모델로 여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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