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5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환율이 떨어지면 다시 적자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26일 2008년 회계연도 결산 결과, 세후 기준으로 연간 3조40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부터 줄곧 적자를 이어오다 5년만에 흑자전환한 것이다. 2007년에는 4447억원이 적자가 난 상황이었다.
하지만 흑자전환 배경에는 '고환율'이라는 배경이 숨어있었다. 환율 상승으로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한 것이 흑자전환에 큰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원화 환율 상승으로 외화자산 운용수익의 원화 환산액이 늘었고 외국환평형기금 예수금에 대한 지급이자가 줄어들면서 흑자전환을 하게 됨 셈이다.
하지만 올해 환율이 떨어질 경우 흑자 기조는 유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환율이 현재 1500원대까지 돌파, 환란 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같은 환율 수준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환율이 지난해 연말 수준에서 떨어진다면 한국은행은 다시 적자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 예산팀 회계반 관계자는 "환율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외화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지면 올해는 적자전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한은법에 의해 당기순이익 중 10%인 3403억원은 법정 적립금으로, 1조5093억원은 손실발생에 대비한 적립금으로 쌓았다. 이에 따라 한은 적립금 잔액은 1조4926억원에서 3조3422억원으로 증가했다.
적립금은 지난 2003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다 작년 증가세로 돌아섰다. 규모로는 지난 2005년 3조7748억원 이후 최대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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