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종합병원을 찾으면 의사 진찰 뒤 각종 검사를 받게 된다. 가라는 데로 오라는 데로 이동해 새로 접수하고 창구 앞에서 한 두 시간 기다리기 일쑤다. 검사를 끝내고 다시 의사를 만나 설명을 듣다 보면 한나절이 금방이다.

 #2. 동네 병원에서 값비싼 검사를 받았다. 큰 병원 가보라기에 검사 결과를 복사해 종합병원을 찾았더니 '다시 검사해야 한다'고 한다. 환자는 당황스럽기 그지 없다.
 
첫번째 사례는 종합병원이라는 초대형 시스템이 주는 불가피한 불편함이다. 두번째 역시 의료의 특성 상 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렇다고 해결책이 없을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한 이런 '공급자 위주 의료'를 개혁해 보겠다는 야심찬 전문가들이 있다.

휴먼영상의학센터 5명의 전문 영상의학 전문의들은 모두 대학에서 교편을 잡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개원가로 뛰어든 것은 앞서 열거한 불합리성을 개선해 '영상진단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에서다.

이들이 최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차별성'은 세부 분야별 진단이다. 5명의 의사들은 제각기 뇌신경ㆍ두경부, 복부, 흉부, 유방, 뇌혈관 등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내과를 심장내과, 소화기내과 등으로 구분하듯 세부 전문분야별 영상진료를 구현하는 최초의 '영상의학전문병원'이란 설명이다.


사업구도는 크게 두 가지다. 지역 병ㆍ의원에서 영상진단이 필요한 환자를 이송해 주면 전문적인 검사와 판독을 해 주고 이를 다시 해당 병원으로 보내주는 모델과 일반적인 건강검진 사업이다.

나동규 대표원장은 "시간ㆍ비용뿐 아니라 영상의학적인 전문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우월성이 있으면서 대학병원과 동일한 의료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큰 병원이라 해도 장비가 모두 신형일 수 없는데 개원 1년이 채 안된 이 병원의 장비는 모두 '최신식'이다. 그럼에도 1차 의료기관의 비용적 장점이 가미되니 환자 입장에선 이익이 아닐 수 없다.

환자가 병원에 대해 가지는 '고질적인' 불만인 중복검사에 대해서도 해답이 있다. 결국은 '질'의 문제란 게 나 원장의 설명이다.

"진단은 기기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각 분야별 세부전문화가 어느 분야보다 필수적이다. 의심되는 질병을 가장 적절한 사람이 가장 완벽한 방법으로 검사해 낼 때만이 병원을 옮기며 생기는 중복검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나 원장이 생각하는 영상의학 전문병원의 장기 비전은 보다 원대하다. 일명 '텔레 래디올러지(tele-radiology)'라는 개념을 국내에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우리말로는 '원격 진단'이라 할 수 있으며 미국에선 대형화된 영상의학 전문병원이 이미 이 개념을 현실화하고 있다. 영상 진단만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여타 병원들의 의뢰를 받아 온라인 상에서 원격으로 진단을 해준다는 개념이다. 특수 분야, 매우 전문적인 분야까지 모두 한 병원이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일종의 '외주' 개념을 영상분야에 접목시키려는 시도다.

"영상진단 분야의 세계적 대세에서 대학병원 뿐 아니라 중소, 개원병원도 이제 벗어날 수 없다. 3~4명의 영상의학 전문의가 돌아가며 같은 일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누군가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며 시도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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