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기대감만으로 부풀어 올랐던 뉴욕 증시가 25일(현지시간) 하루만에 다시 하락반전하고 말았다. 결론적으로 뉴욕 증시를 급반등시킬 만한 확실한 한 방이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전날 뉴욕 증시가 한껏 들떴던 배경도 따지고 보면 벤 버냉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달콤한 말에 현혹된 것에 다름 아니다.
올해 침체가 끝나고 내년이 경제 회복의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했던 버냉키 의장의 말은 한없이 달콤했지만 따지고 보면 이를 뒷받침 할만한 근거는 없었다. 은행 국유화를 하지 않음으로써 기존 주주가치를 훼손시키지 않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대안은 제시하지 못 했다.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 자금 투입을 약속했지만 이미 시행되고 있으며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 하고 있는 대책일 뿐이다.
구체적 근거 없이 립서비스만으로 현재 뉴욕 증시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쌓여있는 악재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
동유럽발 금융 위기, 주택시장 부진, 신용 위기 불안 등 25일에도 기존의 악재는 또 다시 마각을 드러냈다. 어렵게 반등했던 뉴욕 증시는 이전과 달라진 것 없이 결국 또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S&P는 라트비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낮춘데 이어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내렸다. 2개월 연속 상승을 기대했던 기존 주택판매 지표는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하락해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요원하게 만들었다. 신용 위기에 노출된 올스테이트, 링컨 내셔널 등 보험회사들은 분기 배당금을 대폭 삭감했다.
파이오니아 인베스트먼트 매니저먼트의 존 카레이 매니저는 "이전과 똑같은 오래된 걱정거리로 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밤 국정연설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이전보다 더 강한 미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지만 증시에는 아무런 모멘텀이 되지 못 했다.
MF 글로벌의 닉 카리바스 금융리서치 담당 부사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은 훌륭하게 들렸지만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정부 정책의 구체적 내용과 실질적인 명확함을 담고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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