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단 추도사 발표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17일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은 그 존재만으로도 빛을 뿌리는 분"이라고 밝혔다.
주교단은 이날 오후 발표한 '가장 보잘 것 없는 형제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란 제목의 추도문을 통해 "김 추기경은 정치가도 아니요 사회운동가도 아니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주님의 사제였고 참다운 목자였다"며 이같이 추도했다.
주교단은 "양들을 위해 자신을 다 바치는 그분의 알아듣기 쉽고도 분명한 목소리는 누구나 문제의 핵심을 다시 보고 양심을 성찰하게 하는 특별한 힘이 있었다"며 "'목자는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을 말하는 일이 없고 또 말해 주어야 할 것을 침묵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어려운 길을 꿋꿋이 걸어간 분"이라고 평가했다.
주교단은 또 "세상이 아무리 내치고 비천하게 여기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느님 모상으로 태어나고 구원된 그 불가침의 존엄을 이웃끼리도 나라도 지키고 받들어야 한다는 김 추기경의 복음적 신념은 확고했다"며 "그렇기에 우리 사회를 이루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삶의 갈피에서 혼란과 어려움을 극복할 지혜와 힘과 위안을 구하고자 그분을 믿고 바라봤다"고 강조했다.
주교단은 이어 "그의 꾸밈없고 소박한 인간다움이 모두의 마음에 친근하게 와 닿던 분, 노년에 자화상을 이 '바보야' 하며 그려내는 순진하고 넉넉한 마음의 임자였다"며 "그렇기에 독선을 모르며, 잘못은 준엄하게 꾸짖으면서도 사람은 단죄하지 않는 분이었다"고 소회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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