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종목 수익률이 그렇게 좋다면서요? 분위기에 편승해 테마주 종목에 투자해보고 싶은데 코스닥 강세가 계속 이어질까요? 혹시 지금이 꼭지 아닌가요?"

최근 코스닥 시장이 이상하리만큼 강세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 개인 투자자가 묻는 말이다. 지난 2007년 중순 코스닥 지수가 고점을 향해 달리던 시점에 부푼 꿈을 안고 투자했다가 손절매 타이밍을 놓친 그는 "코스닥 시장에서의 장기 보유는 몸도 마음도 지친다"며 최근 종목 장세의 높은 수익률이 솔깃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올 들어 코스닥 시장이 테마주 바람에 힘입어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2월 들어서는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곤 모두 빨간불을 켜고 있다.

지난 16일 코스닥 지수는 4개월 만에 400선 고지를 탈환했다. 지난해 10월28일 금융 위기 여파로 240선까지 밀렸던 코스닥 지수는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다 마침내 400선을 상향 돌파한 것.

전 세계 증시 가운데 올해 상승률 2위(21.33%)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54% 상승해 7위에 오른 것과 대조적 행보다.

◆상승 원동력은 기관과 정책 테마주

국내 기관 투자가들이 최근 코스닥 시장의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기관은 올 들어 5거래일을 제외하곤 모두 '바이 코스닥(Buy Kosdaq)'을 외쳤다. 지난 1월 기관은 총 2329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도 1300억원 가까이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T 버블이 정점에 달하면서 코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었던 2000년 2월과 황우석 교수의 바이오 열풍을 타고 코스닥 시장이 달아올랐던 2005년 11월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라며 "당시 시장 규모가 현재보다 훨씬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기관들이 코스닥에 미치는 영향력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기관이 사들이는 업종 및 종목은 무엇일까.

최근 한 달 사이 기관은 서울반도체 현진소재 태웅 태광 성광벤드 메가스터디 평산 소디프신소재 포휴먼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위주로 매집에 나섰다.

금속 업종에 대해 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진 것은 대체 에너지 관련주가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 코스닥 시총 1위 업체 태웅을 비롯해 현진소재 평산 등이 금속 업종에 속해 있다.

코스닥 시장의 강세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논리는 가격 자체의 복원력, 즉 기술적 반등이라는 견해도 있다.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0월 조정 국면에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던 시장은 코스닥이 유일했다"며 "많이 오르면 조정을 크게 받고 많이 떨어지면 반등도 강하게 나타나는 가격 자체의 복원력이야 말로 주가에 내재해 있는 가장 중요한 속성"이라고 설명했다.

◆추세 상승이냐 숨 고르기 진입이냐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지수가 400선을 상향 돌파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430~450p 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내놓으면서도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숨 고르기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시장이 단기 조정을 나타낼 수는 있지만 아직 랠리의 끝을 논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다만 계속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라는 '소박한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리는 일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관심 종목들이 장기적인 보유가 가능한 지 여부를 반드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말 20-120일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는 등 400선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단기 상승 목표치는 2008년 7월 고점 이후 61.8% 반등 수준(433p) 혹은 2008년 4월 고점부터 2008년 저점까지 하락폭의 50% 되돌림(452p)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시기가 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변준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주의 어닝 쇼크는 마무리 단계에 있는 반면 중소형주들은 기술적 부담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수익률 격차를 좁히는 갭 메우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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