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2단계 대구~부산구간 레일부설 공사 과정에서 부실이 발생, 정부가 뒤늦게 조사에 착수해 뒷북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6일 국토해양부와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 구간인 대구-부산 구간 공사 중 응달이 심한 산악지대 북쪽 사면에 위치한 침목 222개에 균열이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빛이 들어오지 않는 지역에 우기시 설치한 콘크리트 침목에 문제가 있었다"며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치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침목은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열차와 레일의 무게를 떠받치는 핵심시설다. 균열이 발생할 경우 부설된 레일이 휘거나 레일 위를 달리는 고속열차가 탈선하는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은 공사비 7조원이 투입되는 대형국책공사다. 총 길이 254.2㎞(상·하행선)의 대구~부산간 레일부설 공사는 2002년 시작돼 96.9㎞ 구간에 콘크리트 침목 15만5000개가 깔려 현재 37%가량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 구간에는 35만8000여개의 침목이 설치된다.

그러나 이번 부실발생으로 균열 부분의 전면 재시공이나 교체가 이뤄져야 해 공기 지연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토부와 공단은 문제가 된 구간을 포함한 전 구간에 전수조사를 벌이는 한편 6월까지 부실침목을 모두 교체한다는 게획이다.

하지만 이번 공사부실에 대해 공단이 상위기관인 국토부에 전혀 보고를 하지 않은데다, 국토부도 16일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전까지 전혀 사실을 모르고 있어 관계자 문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국토부는 뒤늦게 사실여부를 확인하는가 하면 이날 오후에야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현장에 보내기로 하는 등 사태대응도 미진해 뒷북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단이 보고를 할 의무가 있었으나 하지 않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사안의 중요성을 확인한 뒤 문책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수영 기자 j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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