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4분기에 건설·조선 구조조정과 중기대출 연체율 상승 등 잠재적 손실을 선반영하는 차원에서 총 143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며 이익 감소폭이 커졌다.
연간으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조930억원, 7670억원으로 전년대비 29.7%, 34.3% 줄었다. 다만 2007년에 일회성 이익인 LG카드 매각익(2665억원)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순익 감소폭은 14.9%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이자부문이익이 전년대비 13.7% 증가한 3조2320억원을 기록했고,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2.52%(누적 기준)로 전년 대비 1bp 하락에 그쳐 선방했다. 특히 4분기 NIM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금리 하락 등으로 전분기대비 5bp 상승한 2.53%를 실현했다.
비이자부문이익 중 수수료수익은 전년 대비 12.4% 증가했한 반면 전체 비이자부문이익은 전년도 LG카드 매각익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36.2% 감소한 4589억원을 기록했다.
총 대출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97조4000억원을 기록했고, 중소기업대출은 10조원이 증가한 78조50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 1위(17.78%)를 유지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동성 경색 등으로 연체율은 0.85%(기업 0.96%, 개인 0.31%),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3%를 기록해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 4분기 중 각각 18bp, 21bp 상승했다. BIS비율은 11.39%, 기본자본비율(Tier1)은 7.24%로 잠정 집계됐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 구조조정과 연체율 상승 등으로 충당금 적립규모가 늘었다"며 "정부가 발표한 신용보증 확대로 기업대출이 활성화되고 신용경색이 해소될 것인지에 따라 실적개선 여부도 달렸다"고 설명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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