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더니 최대주주가 딴 사람이더라"
최대주주 변경 사실도 모른 채 코스닥 A 상장사에 투자한 주주 최 모씨가 황당하다며 전하는 말이다.
올 들어 비슷한 사례가 속출하면서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최대주주가 이를 갚지 못해 반대 매매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주주명부를 확인 후 뒤늦게 최대주주 변경 사항을 알린 코스닥 상장법인은 7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상장사는 제일창업투자 네오웨이브 우수씨엔에스 세신 이엔쓰리 그랜드포트 도움이다.
제일창업투자는 지난 2일 주주명부 폐쇄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는 두성홀딩스 외 1인에서 황순태 씨로 바뀌었다. 황순태 씨는 회사 주식 1074만2주(15.79%)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네오웨이브도 주주명부 수령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 사실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최대주주는 소디프비엠티에서 신동훈 외 1인으로 변경됐다.
우수씨엔에스는 선라이즈 오버시스(sunrise overseas)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불과 77만7346주(1.26%)를 보유하고 최대주주 자리로 올라선 것.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취약한 곳은 적대적 인수ㆍ합병(M&A)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잦은 최대주주 변경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랜드포트는 유니온홀딩스 외 2인에서 장중언(150만9120주ㆍ11.77%) 씨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그랜드포트 관계자는 "변경된 최대주주는 지난 2007년 9월29일 합병으로 회사 주식을 취득한 자"라며 "지난해 5월31일까지 로봇사업본부장으로 재임했다"고 설명했다.
도움 최대주주는 이각표(48만주ㆍ3.65%) 씨로 변경됐다.
김희성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자금력 부족을 인정하는 셈"이라며 "증시가 폭락하면서 자금난이 더 악화하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재무 건전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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