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대폭 푸는 가운데 지난 주말 광교 신도시에 이어 판교에서도 청약 과열현상이 나타나면서 주택 분양시장이 되살아 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판교신도시 입지여건이 양호해 청약자가 어느 정도 몰릴 것은 예상됐지만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특히 판교 중대형 청약 성공 요인을 '분양가 메리트' '판교신도시 마지막 민간 아파트라는 희소성'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 본격화하고 있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유동성 확보 여력과 강남 등지에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불거지고 있는 '바닥론'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교 청약열기를 놓고 정부의 부동산규제완화정책이 발휘하는 시점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판교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고, 광교신도시 무순위 청약에 몰렸다는 것이다.

김용진 부동산뱅크 본부장도 “최근 재건축ㆍ재개발 규제완화와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건축 추진 등으로 서울 강남권의 주택시장에 바닥론이 일면서 급매물이 팔리고 있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금리인하에 따라 대출이 유리해진 투자자들이 3년 후 집값 회복기를 대비해 청약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함영진(사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판교 청약 결과는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규제 완화 등 호재가 있거나 가격, 입지 여건, 희소가치 등 매력이 있는 곳에는 대기 수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최소한 외환위기 때처럼 집값이 끝 모르고 하락할 것이라는 막연한 공포감은 어느 정도 해소된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판교 청약열기를 두고 분양시장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에 사로잡혀 있다. 하지만 섣불리 움직이지는 않는 모습이다. 즉, 시장상황을 지켜보면서 분양에 나서겠다는 판단이다.얼어붙은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풀리기엔 무리라는 시각이 많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데다 부실기업 구조조정 등 불확실성이 커 구매심리가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 경기침체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청약 과열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불황기일수록 소비자들이 돈 될만한 알짜단지를 선별청약 하려는 경향이 강해 분양가가 높거나 소규모 단지일 경우에는 앞으로도 침체가 계속되는 차별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분당신도시의 3.3㎡당 평균 가격은 1697만원을 기록해 지난 2006년 4월 처음 1700만원을 넘은 이후 2년 9개월 만에 원래 수준으로 복귀했다. 2007년 1월 3.3㎡당 평균 최고 가격인 1935만원 후 238만원 하락한 것이다.

특히 2007년 1월을 기준으로 현재 평균값과 비교해 가장 많이 하락한 면적대는 132∼165㎡대 아파트로 2년 간 418만원이 떨어졌다. 또 99∼132㎡대는 294만원, 165㎡대 이상인 아파트는 284만원 하락했다. 66∼99㎡대는 35만원 하락했지만 66㎡대 이하 초소형 아파트는 오히려 157만원 올랐다.

더욱이 동탄 및 판교 입주 등 경기 남부 지역의 전반적인 매물량 증가로 매물 호가는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즉, 판교 청약열기는 단순 쏠림현상이라는 견해다. 전문가들은 돈이 될 만한 아파트에만 청약자가 몰리고 특별한 매력이 없는 아파트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규정(사진) 부동산114 팀장은 “판교나 일부 강남권의 열기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기에는 시장 상황이 너무 나쁘다”며 “오히려 판교 열기로 인한 착시현상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반적인 주택시장이 살아나기에는 아직 실물경기 침체라던가 주택시장의 거래량 자체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며 “실제 입지여건이 양호하고 가격이 싼 유망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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