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최고운영책임자, 잡스 직무 대행 … '6인방'도 든든한 버팀목


미국 애플 컴퓨터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건강문제로 오는 6월까지 휴직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잡스는 이날 전직원 앞으로 보낸 e메일에서 "팀 쿡(48)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직무 대행을 부탁했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CEO로서 애플 운영상 중요한 문제에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쿡은 4년 전 잡스가 췌장암으로 수술 받을 때 그의 직무를 대행한 바 있다. 이번에 잡스의 건강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쿡은 애플을 이끌 인물로 부상할 게 확실하다.

앨라배마주 출신인 쿡은 남 앞에 나서길 꺼리는 성격으로 현지 오번 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 '일벌레' 쿡이 일 외에 관심 갖고 있는 것은 사이클링 뿐이다.

쿡이 잡스의 뒤를 이을 경우 애플은 향후 수년 간 안정적으로 굴러가리라는 게 주변인들의 판단이다. 쿡이 지난 수년 동안 애플 경영에서 매우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해왔기 때문이다.

쿡이 컴팩 컴퓨터에서 애플로 자리를 옮긴 것은 1998년의 일이다. 당시 16년 동안 컴퓨터 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던 베테랑 쿡은 12년을 IBM에서만 일했다. 그가 애플에서 맡은 임무는 얽히고설킨 애플의 제조ㆍ유통ㆍ공급 체계를 정리하는 것이었다.

쿡은 제조 부문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다. 그는 세계 곳곳의 애플 공장ㆍ창고를 폐쇄하고 하청업체들과 손잡았다. 그 결과 애플의 재고는 월(月) 단위에서 일(日) 단위로 대폭 줄었다.

쿡은 지금도 재고를 '기업의 근본적인 악'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컴퓨터 메이커도 유통 기한이 있는 우유 제조업체처럼 경영해야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애플은 쿡 덕에 끊임없이 기적을 연출할 수 있었다. 아이폰ㆍ아이팟ㆍ아이맥ㆍ맥북 등 혁신 제품들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세계 전역의 매장에서 같은 날 선보이곤 했다. 이는 제품 생산 및 유통 체계를 혁신한 결과다.

매출액이익률을 높게 유지하는 기본 방법은 두 가지다. 제품 가격을 높게 책정하거나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쿡은 이를 동시에 적용한다. 빼어난 마케팅과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이 고가에라도 사지 않으면 못 배기게 만드는 것이다.

쿡의 경영기법으로 애플은 능히 비용을 통제하며 '현금을 찍어내는 기계'가 됐다. 부채 한 푼 없는 애플이 현재 확보한 현금만 245억 달러에 이른다.

그 동안 애플에서 잡스의 유명세에 가려졌던 스타가 쿡만은 아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천 온라인판은 최근 애플의 요직에 버티고 선 '6인방'도 소개했다.

◆스콧 포스톨, 아이폰 소프트웨어 담당 수석 부사장=단순하지만 혁신적인 맥 운영체제(OS) OS X의 설계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잡스 못지않게 꼼꼼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조너선 아이브, 산업디자인 담당 수석 부사장=애플에서 '최고 우아함 책임자'(Chief Elegance Officer)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맥북에서부터 아이팟에 이르기까지 애플의 모든 제품 제작을 책임지고 있다. 그의 아름다운 디자인에 잡스는 대만족이다.

◆론 존슨, 소매 담당 수석 부사장=소매체인 타깃 출신으로 애플 스토어스를 일궈낸 1등 공신이다. 애플 스토어스는 총 247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애플 스토어스의 ㎡당 매출은 베스트 바이와 티파니를 합친 것보다 많다.

◆보브 맨스필드, 맥 하드웨어 담당 수석 부사장=애플이 1999년 인수한 3차원 칩 개발업체 레이서 그래픽스에서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으로 일했다. 지금은 맥북 에어 같은 제품을 책임지고 있다. 사내에서 쿡에게 직접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터 오펜하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컨설팅업체 쿠퍼스 앤 라이브랜드의 컨설턴트 출신으로 245억 달러에 달하는 애플의 현금을 관리한다. 잡스가 CEO로 복귀하기 1년 전인 1996년부터 애플에 몸담아왔다.

◆버트랜드 설릿,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맥 OS의 최신 버전 2개를 개발하는 데 크게 한몫한 인물이다. 유머감각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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