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현대·기아차 등급전망 '부정적'.. 무디스, 10개 국내은행 등급 하향 검토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국내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은 현대·기아자동차 및 현대자동차그룹사인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의 장기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S&P는 이번 등급전망의 결정적 이유를 전 세계적 자동차 시장의 악화와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대·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글로비스에 부여된 'BBB-' 장기 기업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했다.
또한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장기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S&P는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이같은 등급전망을 이날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12월18일 GE캐피탈(AAA/부정적/A-1+)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된 것도 이번 조치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현대캐피탈에 부여된 'BBB/A-2'등급 및 현대카드의 'BBB' 장기 신용등급과 캐피탈과 카드가 발행한 선순위 무담보 채권 등급은 그대로 유지된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날 10개 국내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하기로 했다.
등급하향 검토 대상 은행은 한국씨티은행, 수출입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산업은행, 농협, 신한은행,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등 10곳이다.
현재 무디스는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국민은행(Aa3/C), 우리은행(A1/C), 신한은행(A1/C), 하나은행(A1/C), 한국외환은행(A2/C-) 등 재무건전성 등급(BFSR)은 '부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무디스의 국내 은행 등급 하향설이 돌면서 혼란에 빠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44.50원이 폭등한 1392.00원에 장을 마쳤고, 코스피 시장도 외국인들이 203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77.34포인트(-6.03%)나 끌어내려 1111.34로 마감했다.
또한 신용등급 하향설이 나돌면서 이날 금융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KB금융지주도 3550원(9.16%)가 하락한 3만5200원으로 장을 마쳤고 우리금융지주는 전일보다 940원(11.06%)이나 하락 7560원에 거래를 끝냈다. 신한지주도 2000원(6.25%)가 빠진 3만원을 기록했고, 하나금융지주도 2000원(8.89%)이나 떨어진 2만500원을 기록했다.
외국계은행 한 외환딜러는 "무디스국내 은행들의 등급을 하향조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환율이 위로만 향하고 있다"며 "주식 급락으로 환헤지 물량과 가스공사의 매수물량이 들어온 것도 환율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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