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강한 상승세 50달러선에서 꺾여
다우지수 '오바마 효과' 지속 여부 관심

지난해 여름까지 국제유가가 신나게 배럴당 150달러선을 향하고 내달릴 때 뉴욕 증시 다우지수는 속절없이 주저앉기만 했다. 유가가 폭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유가와 다우지수는 상극이었다.

하지만 여름 이후 유가와 다우지수는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금융 위기가 낳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유가와 다우지수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 했다.

이러한 점에서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의 움직임은 주목해볼만 하다. 최근 다우와 WTI가 모두 상승 흐름을 보였는데 이날 WTI의 상승세는 꺾였기 때문이다.

WTI 가격은 50달러를 찍은 뒤 하락반전했다. 지난달 1일 이후 처음으로 되찾은 50달러 고지였지만 버텨내지 못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이라는 지정학적 불안요인으로 이전 3거래일 동안 무려 25%나 폭등했던 강한 상승탄력도 50달러선에서 소멸됐다.
짙은 경기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전쟁으로 석유 공급이 줄어도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는 유가를 끌어올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최근 다우지수도 연초 랠리 움직임을 보이며 9000선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유가와 마찬가지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한 다우지수의 상승세도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최근 다우지수의 상승 요인은 오는 20일 새로이 취임하는 새 대통령과 그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하지만 이는 무력충돌이라는 유가의 돌발 변수에 비해서는 약한 호재다.

게다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부양책도 장기적으로는 증시에 악재다. 경기부양책 규모가 크면 클수록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 규모가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6일 경제자문팀과 회의를 가진 뒤 미국의 '재정적자 1조달러 시대'가 수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다우지수 상승세 전환의 열쇠는 경기 회복에 달려있다.

7일 뉴욕에서는 12월 ADP 민간고용이 발표된다. 9일 발표되는 미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의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지표다. 블룸버그 통신은 민간고용이 11월 25만명 감소한데 이어 12월에도 47만8000명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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