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를 맞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이 가전제품 구입도 미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 리서치가 미국 내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가전제품을 더 적게 사겠다고 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0%는 그래도 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51%는 가전제품을 전보다 적게 사겠다고 답한 반면 44%는 과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더 사들이겠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신기술 제품, 외면 당해=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신기술 관련 제품의 경우 극심한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 60%가 넘는 응답자는 위성라디오,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등의 구입을 미루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비디오 게임기 같은 제품을 구입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도 62%에 이르렀다. 개인용 컴퓨터(PC) 구입을 미루겠다는 응답도 45%나 나왔다.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몇몇 전자제품의 경우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액센추어에 따르면 비용이 부담스러워 인터넷 접속 시스템을 포기하겠다고 답한 사람은 겨우 3.7%였다. 이동전화의 경우도 8.7%만 가입을 해지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케이블이나 위성 TV의 경우 9.6%가 비용절감을 위해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차라리 집에서 즐기겠다=홈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사업자들은 다소 안심할 수 있을 듯하다.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인 52%가 집 밖에서 즐기는 영화 등 오락을 줄이겠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외식을 줄이겠다고 답한 사람도 56%나 됐다. 58%는 집 밖에서 쓸 수 있는 돈이 있다면 그만큼을 집에서 즐기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폴 잭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무시무시한 결과"라고 평했다.
그는 "설문조사 결과가 이 정도면 가전제품 교체 시기가 돼도 소비자들이 신규 매입을 줄일 것 같다"며 "이는 가전업계에 닥칠 수 있는 장기적인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평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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