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08년이 가고 희망을 노래했던 기축년 새해 연휴가 끝나자마자 생필품 가격이 요동을 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지정된 이른바 'MB 품목'인 52개 생필품 가운데 상당수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얇아진 지갑 걱정에 시름하고 있는 서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과 새해 초에 걸쳐 소주, 세제, 샴푸, 계란, 휘발유 등 생필품들의 가격이 잇달아 인상되고 있다.
서민들의 애호주인 소주는 새해 들어 일제히 가격이 인상됐다. 진로는 지난달 28일 '참이슬'의 출고가를 5.9% 인상했는데 이에 따라 실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소매가격은 5일부터 940원에서 1000원으로 6% 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두산 '처음처럼'은 지난 4일부터 출고가격이 6.05%로 인상됐고 지방소주인 대선주조, 보해양조, 금복주, 선양 등도 일제히 소주값을 6% 가량 올렸다.
LG생활건강과 애경,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생활용품 업체들도 샴푸와 린스, 세탁세제 등의 공급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LG생활건강은 새해부터 모발 브랜드 '엘라스틴'을 비롯한 샴푸·린스와 '테크' 등 세탁세제의 공급가격을 8~10% 인상했으며 애경도 이달부터 '케라시스' 샴푸·린스, 세탁세제 '스파크', 치약 '2080'의 공급가격을 평균 10%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주요 치약제품인 '송염치약'의 가격을 7~8% 인상했다.
계란값도 급등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따르면 5일 현재 계란값은 일반란(30개)의 경우 지난 2004년 1차 AI(조류인플루엔자) 파동 이후 최고치인 523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름값 또한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유류세 10% 인하 조치가 종료되고 관세율의 추가 인상요인이 발생하게 됨에 따라 점차 올라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소매가격은 지난달 19일 이후 보름 만에 리터당 평균 1300원 선을 다시 넘어섰다.
밀가루의 가격 인상도 예고되고 있다. 제분업계가 지난 10월 가격인하를 단행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으며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지만 새해부터는 4.2%의 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밀가루 가격이 인상되면 이를 주원료로 하는 라면, 빵 등의 가격 또한 줄줄이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밖에 택시와 전기·가스요금 또한 인상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조만간 가격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생산원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생필품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환율 급등으로 원가부담이 커졌지만 당시 가격에 반영되지 못해 연초부터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설탕 출고가격을 15% 인상했고 오뚜기와 해표 또한 지난달 식용유 값을 각각 18%, 14.8% 올렸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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