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작별은 끝이 아닌 '시작'의 또 다른 말"
17일 미니 8집 '데드 앤드'로 돌아온 K팝 밴드
타이틀곡 '보이저' 등 작별 주제 7곡 신보 수록
"숨 붙어있는 한 함께할 것…목표는 백발 밴드"
잠실 주경기장·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 꿈 꿔
"'백발 밴드'가 되고 싶어요. 늘 이야기해요. 숨이 붙어있는 한 함께 하자고. 저희의 굳은 목표죠."
지난해 월드투어와 미국 '롤라팔루자 시카고', 영국 록 밴드 뮤즈의 내한 공연 오프닝 무대를 거치며 '차세대 K팝 슈퍼 밴드'로 자리매김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가 올해 첫 항해를 시작한다. 15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만난 멤버들은 "모든 것에는 끝이 있고 그 끝은 곧 우리가 만들어 갈 새로운 가능성"이라며 "부딪히며 흔들리고 무너져도 스스로 다시 일어서는 존재를 이번 앨범의 히어로로 조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1시 발매되는 미니 8집 '데드 앤드(DEAD AND)'는 이들이 음악적으로 가장 깊게 침잠했던 '작별'에 관한 기록이다. 이번 앨범의 키워드는 '죽음'과 '작별'이다. 건일은 "전작 '러브 투 데스'가 사랑의 시작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그 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죽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생명체가 공감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소재"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주연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나 죽음 등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며 "작별을 통해 생기는 그리움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성장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들에게 '끝'은 슬픔의 종착역이 아니다. 정수는 "아이돌을 꿈꾸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을 때 한 번의 끝을 맺었기에 지금의 밴드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됐다"며 "끝에 슬퍼하기보다 새로운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건일은 "작별인 줄 모르고 지나친 어린 날의 순간들이나 친구와의 추억이 결국 성숙한 나를 만든다"며 "끝을 마주하는 것이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긍정적인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결말을 남기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타이틀곡 '보이저(Voyager)'는 항해를 키워드로 한다. 돌아갈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음에도 여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저 1호'에 투영했다. 가온은 "신스 라인으로 시작하는 도입부가 별똥별이 떨어지는 느낌을 준다"며 "우주라는 미스터리한 공간을 배경으로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을 표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신보에는 선공개곡 '엑스 룸(X room)'을 비롯해 관계의 끝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순간을 그린 '헬륨 벌룬(Helium Balloon)', 쿨 키즈를 향한 시샘을 재치 있게 풀어낸 '노 쿨 키즈 존(No Cool Kids Zone)' 등 총 7곡이 실렸으며, 멤버 전원이 전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며 역량을 발휘했다. 주연은 "대중성을 노리고 작업하기보다 우리가 재밌고 하고 싶은 음악을 최고의 퀄리티로 끌어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타이틀곡이 정해진다"며 음악적 자부심을 드러냈다.
K팝 밴드로서 이들이 가진 가장 큰 무기는 '라이브'다. 주연은 "공연장에서 팬들과 함께 노래할 수 있는 떼창 구간을 만들고, 악기 연주 구간을 넣어 호흡을 조절하는 식으로 음악을 설계한다"며 "페스티벌 무대에서 관객들이 그 의도를 알아채고 깃발을 흔들며 점프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건일은 "정수와 주연의 상반된 보컬 스타일이 우리만의 강점"이라며 "두 사람의 파트가 교차할 때 느껴지는 쾌감이 이번 앨범에서 더욱 극대화됐다"고 자평했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험은 이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뮤즈의 내한 공연 오프닝을 장식했던 순간을 건일은 "가문의 영광"이라 표현했다. 그는 "꿈만 같았던 무대를 마치고 2~3분간 뮤즈 멤버들을 만나 인사하고 사진을 찍었던 기억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를 회상하며 준한은 "무대에 집중하느라 기억이 파편적이지만 관객들이 즐겨주셨다는 확신은 선명하다"고 전했다. 가온은 "먼바다 건너 한국 가수의 노래에 호응해 주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언젠가 전 세계 최초로 달에서 공연해 보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인터뷰 말미, 화제가 됐던 라디오 방송에서의 '누나의 정의'에 관해 묻자 가온은 쑥스러운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정수와 함께 DJ를 하던 중 아줌마의 기준에 대한 사연을 읽다가 재밌게 풀었는데 누나들에게 연락이 정말 많이 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건일은 "저는 누나들이 참 좋습니다"라고 거들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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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더 넓은 무대를 꿈꾸고 있다. 건일은 "야외 공연장에서 불꽃놀이가 터질 때 잠실 주경기장 무대에 서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준한은 올림픽 개막식 무대를, 가온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을 최종 목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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