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AI·로봇기업 美상장 추진"
FT, 관계자 인용 '로제' IPO 추진 보도
기업가치 최대 148조원 기대
내부선 고평가·일정 촉박 우려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올해 '로제(Roze)'라는 이름의 인공지능(AI)·로보틱스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소프트뱅크가 오픈AI 투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숨통을 틔우려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이르면 연내 로제의 기업공개(IPO)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기업가치는 최대 1000억달러(약 14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소프트뱅크는 7월 텍사스에서 애널리스트데이를 개최하고 투자자 유치에도 나설 방침이다.
로제 지분 매각 규모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과거 사례처럼 경영권을 유지하는 수준의 지분을 보유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소프트뱅크는 2023년 상장한 반도체 설계회사 Arm 지분의 약 90%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이는 손정의 회장의 AI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과정의 일환이라고 FT는 짚었다. 그는 AI를 "인류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산업혁명"으로 규정하고 그룹 전체를 AI 중심으로 재편 중이다. 이 과정에서 손정의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구축한 긴밀한 협력관계는 회사의 무형자산으로 작용해왔다.
다만 로제의 실제 IPO 가능성을 두고 내부 분위기는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임원들은 데이터센터 사업의 급격한 확장을 전제로 한 고평가와 촉박한 일정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부담이다. 스페이스X, 오픈AI, 앤스로픽 등 초대형 기업들이 줄줄이 미국 증시 상장을 기다리는 점도 변수로 꼽혔다.
오픈AI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입장에서 이번 로제 상장은 재무 부담을 완화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FT는 해설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추가로 300억달러 규모의 오픈AI 투자를 진행 중이다. 높아진 오픈AI 노출도는 소프트뱅크를 흔드는 리스크로도 작용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레버리지 한계에 근접한 상태다. 레버리지를 축소하려면 오픈AI를 미 증시에 상장시켜야 하지만, 구글·앤스로픽 등 동종 업계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의구심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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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소프트뱅크 주가는 오픈AI 기대감에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오픈AI 성장 둔화 가능성에 오라클과 소프트뱅크, 코어위브 등 관련주들의 주가는 하루 새 4% 이상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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