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전망치 잇달아 상향
IMF, 신흥국 경제 전망치 하향
亞도 호르무즈 의존도 높아 공급 불안

미국·이란 전쟁이 28일(현지시간) 두 달을 맞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안될 경우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올해 2분기 내 배럴당 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유가발 물가 상승에 허덕이고 있는 신흥국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상의 유조선. 로이터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상의 유조선.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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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국제 유가 전망치를 잇달아 높여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5일 이란과의 평화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할 예정이던 미국 대표단 파견을 취소한 데 따른 조치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올해 4분기 배럴당 9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80달러에서 상향 조정했다. 시티그룹은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올해 2분기 기준 95달러에서 110달러로높였다.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6월 말까지 어려울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해당 분기에 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평화협상을 통한 시장 정상화 기대감도 낮아졌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페르시아만 지역의 생산 회복이 예상보다 느리다면서 수출이 6월 말까지 정상화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현재 원유 생산 손실 규모는 하루 약 1450만배럴로 추정했다. 시티그룹도 통항 재개 시점을 기존 4월 중순에서 5월 말로 늦춰 잡았다. 시티그룹은 "물류가 재개되더라도 상업용·전략적 재고를 다시 쌓아야 해 유가는 몇 달이 아닌, 수년간 구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동 전쟁에 따른 경제적 파급력은 중동 국가들과 신흥국 경제에서 두드러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4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신흥·개발도상국 성장률 전망을 4.2%에서 3.9%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 신흥국들도 원유·가스 수입의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높아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석유 수출길 차단과 공습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카타르 경제는 올해 9% 위축될 것으로 JP모건이 예상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은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여지를 줄이고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바꾸게 만들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주 금리를 인상했고, 터키와 폴란드, 헝가리, 체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매파적 입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JP모건은 주요 신흥국 15개국 대부분에서 향후 6개월간 통화정책이 더 긴축적으로 바뀔 것으로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책 여력이 줄어든 건 선진국 중앙은행도 마찬가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는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Fed의 경우 중동 전쟁 발발 전 연내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졌다. BOJ는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관측됐으나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엔 경제 충격이 클 수 있다는 고민에 빠진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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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이집트,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 이미 경제 위기를 겪었던 저소득 국가군으로 다시 어려움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저소득 국가들의 영향도 큰 것으로 추정됐다. IMF는 이번 위기로 인해 200억~5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긴급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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