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 전체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지출이 2025년 약 2300억달러였는데, 10년 후인 2035년에는 1조75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기업들 전체의 기술 지출에서 AI 관련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약 7%에서 22%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I 도입이 확산되고 도입 기업당 지출이 많아지면서, 기업의 기술 예산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년대 중반까지 대부분 업종에서 25~3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AI 도입이 빠른 전문서비스업과 IT&프로그래밍이 2025년 10% 수준에서 2035년 45%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건설은 상대적으로 낮아 같은 기간 3%에서 17%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싱크탱크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27일(현지시간) ‘AI가 기업의 기술 지출 구성을 재편하고 있다(AI is reshaping the composition of enterprise tech spending)’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美기업 AI투자, 2035년 1.75조불...7배 는다”-옥스포드 이코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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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AI는 기업 기술 예산 증가의 핵심 동력이며, 기업 기술 예산은 2035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AI는 더 이상 부수적으로 추가되는 항목이 아니라, 기술 예산 증가분을 이끄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AI의 기여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높아진다. 2025년 AI 관련 투자는 약 2300억달러로, 미국 전체 기업 기술 지출의 약 7%를 차지한다. 2035년에는 이 규모가 1조7500억달러를 넘어 전체의 약 2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이 실험 단계에서 실제 생산 배치 단계로 확장함에 따라 연간 성장률은 2028년까지 30%를 웃도는 빠른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기술별 지출 배분 방식에도 반영된다. AI 지출은 기업 소프트웨어, IT 서비스, 인터넷·클라우드 같은 서비스 중심 범주에 집중돼 있다. 이들 분야는 기업이 직접 소비하는 AI 관련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맞춤형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제공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관리까지 포함하는 IT 서비스만 해도 2025년 AI 관련 지출이 약 850억달러였다. 이는 현재 AI 도입 단계에서 통합과 컨설팅이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기업들이 전용 컴퓨팅 인프라나 맞춤형 AI 시스템 같은 자체 전용 AI 인프라를 구축하기보다는 컨설팅, 맞춤형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AI를 활용하는 데 주로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하드웨어도 미국 AI 지출에서 똑같이 상당한 역할을 하지만, 그 경로는 다르다. 기업들이 클라우드 AI 서비스로 소비하는 것의 상당 부분은 결국 물리적 인프라, 즉 GPU, AI 최적화 서버, 고성능 네트워킹에 기반한다. 이러한 인프라는 미국에 본사를 둔 소수의 하이퍼 스케일러(hyperscaler)가 대규모로 구매한다. 이 구매는 구매자가 위치한 곳을 기준으로 회계 처리되기 때문에, 해당 컴퓨팅이 전 세계에서 소비되더라도 미국의 ‘기기’ 범주로 들어간다. 이 컴퓨팅 경로는 미국 전망에서 기기를 가장 큰 AI 지출 범주 중 하나로 만든다. 특히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본사가 미국에 집중돼 있다는 점 때문에 더 두드러진다.


부문별 분류는 이러한 투자가 어디에서 본격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를 한층 더 잘 보여 준다. 금융·보험이 절대 규모 기준으로 AI 지출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부문으로 두드러지며, 그 다음이 IT·프로그래밍과 전문서비스다. 이들 산업은 기존 기술 예산 규모가 큰 데다, 프로세스 자동화부터 고도 분석, 고객 참여에 이르기까지 AI 활용 사례도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디어와 통신을 포함한 다른 서비스 중심 부문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반면, 산업 부문이나 중공업·제조업은 상대적으로 작은 역할을 한다.


전체 기술 예산에서 AI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나타낸 도입 강도는 금융, 기술 제공업체, 전문서비스 부문에서 AI 집약도가 가장 높다. 이들은 기술 예산이 크고, 업무 특성상 자동화와 AI 보조 의사결정에 적합한 부문이다. 동시에 산업별 차이도 크다. 민간 교육과 헬스케어처럼 규모가 작은 일부 부문은 전체 기술 예산은 적지만 AI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다. 이들 부문에서 AI 도입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건설과 운송처럼 자산집약도가 높은 산업은 뒤처져 있다.


AI 확산이 고르지는 않지만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확산 과정은 디지털 성숙도, 비용 구조, 그리고 AI를 기업 운영에 통합할 수 있는 범위의 차이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2035년까지의 산업별 전망은 AI 집약도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지를 보여 준다. 거의 모든 산업에서 AI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AI 도입이 넓어지더라도, AI 집약도가 가장 높은 부문과 가장 낮은 부문 간 격차는 절대 규모 기준으로 더 벌어진다. 이는 각 부문에서 수행되는 업무의 유형과 기존 디지털화 수준이 AI 투자가 어디에 집중될지를 계속 결정할 것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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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이 확산되고 도입 기업당 지출이 많아지면서, 기업 기술 예산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년대 중반까지 3분의 1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기술이 성숙해지면서 이 비중은 안정될 전망이다.


정재형 경제정책 스페셜리스트 jj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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