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출·연체율 3달 연속 증가…"물가·유가 이중고"
3월 대출 잔액 1080조원
연체율도 상승세로 돌아서
국내 중소기업의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최근 3개월간 꾸준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동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와 물가가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크게 증가한 데다 소비 위축까지 겹치며 경영 환경이 빠르게 악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발간한 'KOSI 중소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4조5000억원 증가한 108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 1월 1071조2000억원에서 지난달 1080조1000억원으로 9조원 가까이 올랐는데,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은 458조원에서 459조8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며 신용 부실의 위험을 키우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0.72%에서 지난 2월엔 0.92%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소법인 연체율은 0.78%에서 1.02%로, 개인사업자는 0.63%에서 0.78%로 뛰었다. 조사 시점상 지난 2월 28일에 발발한 중동전쟁의 충격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중소기업·법인·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은 계속해서 늘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07%포인트 오른 4.28%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주춤하던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이자 부담까지 누적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차입 확대→상환 부담 증가→연체율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적 악순환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동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제조·서비스업의 수익성은 빠르게 악화하는 형국이다. 여기에 고물가로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매출 기반이 탄탄하지 못한 중소기업들부터 '한계 기업'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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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연 관계자는 "대외 여건 악화가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 하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출 만기 연장이나 상환 유예 같은 단기 처방만으론 연체율 상승을 막기 어렵고,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금리 지원과 원자재 가격 급등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책금융이 단순 대출 공급에 머물 것이 아니라, 매출 회복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유도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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