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지나도 몸에 남아"…히로시마 피폭자 몸에서 방사성 물질 검출
방사성 물질 체내 유입…장기간 잔류 가능성
내부 피폭, 암 발생 영향 사례 제시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폭자의 체내에 유입된 방사성 물질이 장기간 인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 결과 폐 조직에서 '데스볼'이라 불리는 이례적인 손상 흔적이 발견됐다.
20일 일본 나가사키방송(NBC)에 따르면 나가사키대학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 대상은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사흘 뒤(1945년 8월9일) 히로시마 시내에 들어가 '입시 피폭'을 겪은 당시 8세 여성이다. 이 여성은 이후 78세까지 생존했지만, 구강인두암과 폐암을 앓다 사망했으며 유족의 동의로 사후 내부 피폭 연구가 진행됐다.
연구진은 방사선 흔적을 시각적으로 포착하는 분석 기법을 활용해 고인의 장기 조직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간과 폐에서 히로시마 원폭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라늄235로 추정되는 알파선 흔적이 확인됐다.
특히 폐암 조직에서는 세포가 원형으로 사라진 듯한 공동이 여러 개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구조를 '데스볼'이라고 명명했다. 분석 결과, 이 공동의 크기는 일반적인 방사선 도달 범위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체내에 유입된 미세한 우라늄 입자가 오랜 기간 체내에 머물며 사방으로 방사선을 방출해 주변 세포를 지속적으로 손상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 연구자인 다카쓰지 도시히로 명예교수는 "내부 피폭이 인체에 얼마나 장기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내부 피폭은 방사성 물질이 호흡 등으로 체내에 들어와 장기나 조직에 추적되며 영향을 주는 것을 뜻한다. 이는 외부에서 방사선을 쬐는 '외부 피폭'과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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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일본 정부는 원폭 피해 평가에서 폭발 직후 발생한 외부 방사선 영향을 중심으로 분석해왔으며 이후의 내부 피폭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으로 반영해왔다. 연구진은 이번 사례를 통해 방사성 미립자에 의한 장기적 내부 피폭이 암 발생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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