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 갈등'에 단일화 결국 파국
김해룡 독자 완주 시사
공천위, 장관호 1인 찬반투표 강행
통합 단일화 '빨간불'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통합 전남광주특별시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전남 지역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후보였던 김해룡 전 여수교육지원청 교육장이 경선 룰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자, 전남도민공천위원회(이하 공천위)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정면 반박에 나서면서 단일화를 둘러싸고 극한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해룡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선거 출마예정자. 후보 제공

김해룡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선거 출마예정자. 후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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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공천위는 김 전 교육장을 배제한 채 장관호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 단독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해 단일 후보를 추대하겠다는 방침을 굳혔다.


이에 김 전 교육장은 전날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기 '여론조사 90%, 선거인단 투표 10%' 방식에 합의했으나, 장 전 지부장 측의 룰 변경 요구와 공천위의 일방적 토론회 취소로 합의가 파기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특정 후보 1인만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는 사실상 지명 추대"라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고, 교육감 선거도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공천위는 17일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김 전 교육장의 주장을 일축했다. 공천위는 "여론조사 90%, 공천위원 10%라는 큰 틀의 합의는 있었지만, 유효표 인정 범위 등 실제 경선을 치르기 위한 세부 룰 합의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경선 지연을 막기 위해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김 후보가 이를 거부했다"며 "토론회 연기 역시 전남·광주 통합 논의가 부상하면서 대리인 간 합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지 일방적 취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공천위는 대의원 온라인 총회 의결(찬성 274명, 반대 8명)을 거쳐 장관호 후보를 대상으로 한 공천위원 찬반투표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진보 진영 내부의 내홍은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경선에 참여했던 문승태 전 순천대 부총장 역시 불공정성을 이유로 후보직을 던지고, 오히려 경쟁 상대인 현직 김대중 전남교육감 지지를 선언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광주 지역은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을 일찌감치 단일 후보로 확정했지만, 전남 측 단일화가 '룰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면서 향후 광주·전남 최종 2차 단일화마저 험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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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한 교육계 인사는 "명분도, 절차적 정당성도 상실한 진보 진영의 밥그릇 싸움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도민들이 늘고 있다. 민주적 절차를 최우선으로 해야 할 도민공천위가 오히려 파열음의 진원지가 된 셈"이라며 "반쪽짜리 경선으로 전락한 탓에 최종 단일 후보가 선출되더라도 흩어진 진보 진영의 표심을 다시 묶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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