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우리금융, 중동사태 관련 추가 회의 개최…'시장 변동성 대비 만전'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한도·건전성 관리 등 대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 외환 일별관리 체계 전환"
KB·신한·하나금융도 비상대응 체계 유지
일부 금융지주가 4일 미국과 이란 전쟁 등 중동 사태로 인해 환율이 한 때 1500원을 돌파하는 등 금융 리스크가 가시화되자 회장이 직접 추가 대책 회의를 주재했다. 환율이 요동치고, 코스피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주요 계열사에 대한 건전성 확보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그룹은 이날 오전 이찬우 농협지주 회장 주재로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개최하고 간밤 급격한 환율변동성과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앞서 농협금융은 미국의 이란 공습 첫날인 지난달 27일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농협금융 원펌(one-firm) 협의체'를 신설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일부터 비상모니터링 및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상황을 점검 중이다.
농협금융의 경우 타 금융지주 대비 외화자산 규모가 크지 않아 환율 급등에 따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등 건전성 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한도 관리와 건전성 관리 등 선제적인 대응 체계를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지시했다.
지난 1일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한 우리금융의 경우 전날 임종룡 회장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현안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임 회장은 우선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은행 임직원 안전과 임직원 가족의 조기 귀국을 포함한 기수립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차질 없이 가동해 지원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패스트 트랙(Fast Track) 심사 체계 가동, 대출 만기 연장 등 기업지원책 이행과 IT 보안 위협 대비도 주문했다.
임 회장은 환율 상황과 관련해서도 "환율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선 만큼 외환시장 변동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은행 부문은 외화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재점검하고, 당분간 일별 관리 체제로 전환해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KB·신한·하나, 비상대응 체계 유지…외환유동성 관리 강화
다른 금융지주들도 공습 이후 세운 비상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금융시장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KB금융은 양종희 회장을 포함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와 핵심 경영진이 참여하는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하며 환율·금리·유가 등 주요 지표와 시장 변동성을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환율에 꾸준히 변동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룹 차원의 대비를 하고 있다"며 "투자손익을 제외한 외화환산 손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헤지를 적극 실시하는 등 각 계열사별 외환 포지션을 고려하여 그룹 차원의 외환포지션 노출도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위기관리위원회를 개최했던 신한금융도 현재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로 유지하기로 했고, 향후 상황이 '경계' 단계로 격상될 경우 그룹 CEO 주재의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해 대응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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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 신속 대응반을 꾸린 하나금융그룹도 지속적으로 주요 관계사들의 비상 대응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향후 환율 급등에 따른 BIS비율 하락에 대비해 보수적 자산운용기조를 유지하고, 유가 및 환율 민감업종에 대해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유동성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외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 자금경색에 대비해 외화 예금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 및 외화유동성 관리 수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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