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친전
전날 중앙지검서 사전 구속영장 청구

1억원의 공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10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친전을 통해 "1억원은 제 정치 생명을, 제 인생을 걸 만한 어떤 가치도 없다"며 "보좌관을 통해 김경에게 1억원을 반환하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공천 뇌물 의혹을 상세히 설명하면서도 "숨거나 피하지 않고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런 일로 의원님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이고 불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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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은 "변명처럼 보일까 걱정되지만 적어도 선배·동료 의원님께는 일의 자초지종을 설명드리는 게 최소한의 도리일 것 같아 서신을 올린다"며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점들도 말씀 올리고 바로잡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저는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정치를 시작한 게 아니다. 단지 엄마의 마음으로, '발달장애가 있는 내 새끼보다 하루라도 더 오래 살아야지'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이 마음으로 무작정 입당 원서를 내고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강 의원은 김경 전 시의원과 관련해 "2022년 3월 대선 준비가 한창이던 그해 제 보좌관이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주겠다고 해서 김 전 시의원을 만나게 됐다"며 "대선 때 이뤄지는 수많은 만남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날 의례적인 선물로 받은 쇼핑백은 저 혼자 있는 집의 창고방에 받은 그대로 보관됐다"며 "평소 물건을 두고서 잊어버리는 무심한 습관에 그 선물도 잊혀졌다"고 했다.

이어 그는 2022년 4월 20일 서울시당 공관위 회의 이후 "김경 후보자로부터 거센 항의 전화가 들어왔다"며 "그제야 예전에 받았던 선물이 1억원이라는 것을 알았다. 정말 눈앞이 캄캄했다"고 했다.


강 의원은 "보좌관에게 그 돈을 반환하라고 지시했고 공관위 간사에게도 바로 말씀드렸다. 너무 겁이 나서 공관위 간사에게 매달리고 싶은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며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의 대화 내용 녹취 파일에 담긴 정황을 설명했다.


김 전 시의원을 공천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당시 너무 괴로웠지만 공관위원의 책무는 다해야겠다는 생각에 4월 22일 공관위 회의에 참석했다"며 "객관적 입장에서 기존 후보 중 점수가 훨씬 앞선 김경 후보자가 단수 공천으로 정해졌다"고 했다.


강 의원은 1억원을 받아 전세금에 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그는 김 전 시의원이 "그 후로도 후원금이나 선물 같은 형태로 저에게 돈을 전달하려 했으나 저는 계속해서 바로 반환하거나 거절했다"고 했다.


또한 "2022년 10월경 후원계좌에 500만원씩 고액이 몰려 보좌진을 통해 확인해보니 김경의 추천으로 후원하게 됐다고 했다. 합계 8200만원을 모두 반환했다"면서 "2023년 12월에도 그와 같은 일이 있어서 5000만원을 모두 반환했다"고 했다.


강 의원은 "제가 1억원을 요구했다면 눈에 띄는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을 리 없다"며 "돈 받은 사실을 공관위 간사에게 보고할 이유도 없고 굳이 어려운 과정을 거쳐 가면서까지 1억원을 반환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그는 "억울하다 말씀드리지 않겠다. 더 조심했어야 했고 더 엄격했어야 했다"며 "그 감각이 무뎠던 것, 그 경계가 느슨했던 것, 오롯이 제가 짊어져야 할 몫이고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거듭 사죄드린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전날 정치자금법 위반 및 배임수증재 등의 혐의로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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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직 의원인 강 의원은 불체포특권이 있어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는 체포·구금되지 않는다. 이에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돼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는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을 받아야 의결된다.


지혜진 기자 hey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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