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사람] "분단된 길 연결로 평화를" 김현국 탐험가
1996년부터 30년간 유라시아 대륙 횡단
한반도 통일땐 유라시아 육상 루트 필수
항공·해상 네트워크 의존에서 육상 열려
제7차 대륙횡단으로 남·북 통하는 길 이슈화
"길 연결은 곧 국가 경쟁력·평화 출발점"
"평화의 시작은 길입니다. 분단된 남·북한의 길이 다시 연결돼야 합니다."
세계탐험문화연구소 이사장 김현국 탐험가는 "길이 곧 평화다"라는 신념으로 남·북한의 분단된 길을 다시 잇기 위해 7번째 유라시아 횡단 탐험을 준비 중이다.
이번 유라시아 횡단은 오는 12월부터 내년도 11월까지 진행되며 주제는 '길은 평화다! 뉴욕에서 파리, 그리고 한반도 DMZ와 북동항로까지'다.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과 북의 길이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국제 정치의 중심지인 뉴욕을 비롯해 도쿄, 서울, 모스크바, 베를린, 암스테르담, 런던, 파리 등에서 이 메시지를 이슈화할 계획이다.
앞서 김 탐험가는 유라시아 대륙을 여섯 차례 횡단했다. 처음 러시아 땅을 밟은 것은 1996년. 당시 그는 오토바이로 시베리아 전역을 횡단했다.
약 30여년 동안 그는 부산과 시베리아, 유럽을 잇는 '트랜스 유라시아 육상 루트'에 관한 자료를 집요하게 수집해 왔다. 김 탐험가는 언젠가 한반도가 통일되고, 하나의 민족이 갈라진 시대가 끝나면, 한반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이 육상 루트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이 육상 루트의 90%는 러시아 영토를 통과한다.
김 탐험가는 "1996년 이후 여섯 차례 유라시아를 횡단했다. 첫 여행은 오토바이로 시베리아를 혼자 건너는 여정이었고, 그 길에는 아직 냉전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며 "이번 탐험의 목적은 기록이나 거리 경쟁이 아닙니다. 분단된 길도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욕을 출발점으로 삼은 것도 우연이 아니다. 뉴욕은 UN의 도시이자 세계 정치의 상징이며, 1908년 전설적인 뉴욕·파리 자동차 경주의 출발지이기도 하다"며 "북극항로와 극동의 중요성이 커지는 지금, 한반도는 균열의 선이 아니라 평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뉴욕 탐험가클럽(The Explorers Club)의 회원으로서, 우주 탐사자들이 던지는 질문을 지상의 분단된 공간에서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탐험가는 이번 프로젝트 준비 과정에 앞서 최근 모스크바를 찾았다. 북극해 항로, 시베리아 횡단 인프라, 극동 개발 전략, 향후 러시아·북한 연결 구상이 모두 러시아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와 서한을 준비했다. 지난 30년간의 대륙횡단 기록, 국제 전시와 강연, 청년 프로그램, 도로 DB 구축 활동을 정리해 전달했다.
김 탐험가는 한반도 분단을 안보 이슈가 아닌 공간 구조의 고착으로 규정했다.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를 가진 대한민국이 육상 네트워크가 단절돼 해상 항공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난 30년 동안 부산부터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모스크바, 암스테르담 등 1만4,000여㎞의 도로망을 직접 다니며 '작동 중인 경제 통로'를 확인했다.
김 탐험가는 "2010년 러시아 R297 '아무르' 연방 도로가 완공되면서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 1만㎞ 육상 축이 완성됐다"며 "이는 단순한 도로 개통이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이 하나의 육상 물류 체계로 연결됐다는 의미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라시아는 이미 하나의 경제 공간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그 시스템에 직접 접속하지 못하는 유일한 산업국가다"며 "대륙 시장을 해상과 항공으로만 '우회 접속'하고 있다. 이것이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의 구조적 제약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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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준비 중인 제7차 유라시아 대륙횡단 프로젝트는 국제금융의 중심인 뉴욕에서 미대륙을 횡단한 뒤 도쿄,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또 러시아부터 동유럽과 서유럽을 거쳐 파리를 이동, 북극해 항로 등을 거쳐 한반도 DMZ를 통과할 것이다"며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이동 기록이 아닌 분단 구조와 북극 항로라는 두 개의 미완성 네트워크를 동시에 다루는 실험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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