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연구 인건비 유용” 고소로 수사 확대
국감서 “교수 갑질 근절해야” 지적 쏟아져

전남대학교 대학원생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를 추가 입건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남대 지도교수 A씨를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숨진 대학원생의 유족이 연구 인건비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최근 제출하면서 수사가 확대됐다.

광주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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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A씨가 대학원생에게 실비통장 계좌 개설·관리를 지시했는지, 연구에 기여하지 않은 외부인을 논문 공동 저자로 올리도록 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 취업 이후에도 연구실 업무를 계속 요구했다는 혐의로 이미 입건된 연구실 연구교수 B씨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대학원생이 사용하던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을 확보해 관련 행위가 일어난 구체적 시점도 특정했다.

앞서 지난 22일 전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 사건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은 "교수들의 과도한 요구와 강압적 업무로 대학원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다"며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대학에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이 처음에는 해당 교수에게 강의를 배정해놓고, 여론이 악화하자 뒤늦게 배제했다"며 학교의 대응을 비판했다.


같은 당 진선미 의원도 "총장이 유가족을 직접 만나 충분히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사건이 단순히 억울한 죽음으로 축소될까 봐 유가족은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교수와 연구교수의 갑질·부당 지시가 문자 메시지 등 구체적 정황에서도 확인된다"며 "새벽까지 이어진 업무 지시와 연구와 무관한 잡무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근배 전남대 총장은 "안타까운 사건에 송구하다"며 "사망 직후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지금까지 9차례 회의를 열었고, 해당 지도교수는 2학기 전체 강의에서 배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학술연구원 계약은 12월 종료 예정이며, 10월 말까지 진상조사위원회를 종결해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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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지난 7월 13일 전남대 기숙사에서 20대 대학원생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유서에는 지도교수와 연구교수의 갑질과 과중한 업무로 힘들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남대는 현재 두 교수를 업무에서 배제한 상태다. 학교는 진상조사위 보고서를 바탕으로 인권센터·감사센터의 감사 착수 여부와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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