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CNBC 방송 인터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8월1일 상호관세 유예 조치 만료를 앞두고 무역 합의에서는 시기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며 협상 타결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거부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통화당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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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무역 합의의 질이지, 시기가 아니다"며 "우리는 합의를 타결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8월1일까지 합의하는 것보다 질 높은 협상을 이뤄내는 데 관심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에는 "대통령의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우리가 8월1일 관세로 돌아간다면, 더 높은 수준의 관세가 다른 국가들에 더 나은 합의를 유도하는 더 큰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음 달 관세 발효와 유예 연장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초 상호관세 발표 후 기본관세 10%를 제외한 국가별 관세를 이달 8일까지 유예했다가 유예 시한을 다시 8월1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한국(25%), 일본(25%), 유럽연합(EU·30%) 등에 적용될 관세율을 명시한 서한을 발송하며 관세가 다음 달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협상에서 속도전에 매달리지 않는 이유로 영국, 베트남에 이은 최근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합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미국에 다섯 차례의 제안을 하도록 만들었고 결국 최고의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여러 국가와 동시에 무역 협상을 벌이면서 당초 공언과는 달리 합의가 빠르게 타결되지 않자, 속도보다 미국에 최대한 유리한 협상을 추구할 것이란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앞서 두 차례 열린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아주 가까운 미래에 대화를 할 것"이라며 후속 회담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무역 상황이 양호해 이제 다른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중국은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 러시아산 원유의 대량 구매자로 이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가 50일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산 제품에 약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나 기업에 고율 관세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됐다.


베선트 장관은 러시아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경우 EU에도 제재 동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하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하고 있는 Fed의 기능 전반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Fed 기관 전체의 운영을 점검하고, 이 기관들이 성공했는지 평가하는 것"이라며 "이 기관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는가. 만약 연방항공청(FAA)이라면 이처럼 많은 실수가 있었을 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되돌아보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백악관이 Fed 본부 리모델링 비용 과다 사용을 지적하며 해명을 요구한 가운데, 이를 넘어 Fed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제기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제롬 파월 Fed 의장의 해임을 막았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관련 질의에는 즉답을 피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결정한다"며 "결국 결정은 그의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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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장관은 Fed가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우려해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들은 관세에 대한 공포를 부추기고 있다"며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었다. 물가 지표는 매우 양호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특정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저기 있는 박사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Fed를 강하게 비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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