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강국위원회로 주가 급등 후 340억원 규모 유증
조달 자금의 절반 가까이는 마케팅에 투입
크라우드웍스가 34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섭니다. 이번 유상증자는 여러모로 주주에게 아픔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관련주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을 때 나온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회사의 현금성 자산이 90억원이나 되는 만큼 시기에 대해 말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관련주로 주가 상승…돌아온 것은 '유증'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크라우드웍스는 34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발행 예정가는 8020원으로 총 429만5262주가 신주로 발행됩니다.
크라우드웍스는 2023년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습니다. 인공지능(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전처리하는 '데이터 엔진', 기업별 맞춤형 대규모 언어모델(LLM)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솔루션' 등을 제공합니다.
크라우드웍스의 주가는 4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4월3일 5250원에서 이달 21일 1만1600원으로 급등했습니다. 김우승 크라우드웍스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원외 싱크탱크인 'AI 강국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선임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주가 상승과 함께 돌아온 것은 주주배정 유상증자였습니다. 이로 인해 주가도 급락했습니다. 이달 21일 1만1600원이었던 주가는 22일 8150원으로 29.74% 하락했습니다.
◆340억원에서 190억원은 R&D…나머지 150억원은 마케팅
특히 시기에 대해서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연결기준 올해 1분기 크라우드웍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93억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번 유증에서 자금사용 계획을 살펴보면 분기마다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등에 30억원을 소모한다고 돼 있습니다. 즉 못해도 올해 3분기까지는 자체 보유 자금으로 충당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자금의 사용 계획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는 이번 유증에서 조달한 190억원은 R&D에, 150억원은 마케팅에 투입합니다. 영업마케팅으로 활용하는 150억원 중 에이전틱 AI 구축 플랫폼 알피(Alpy)에 114억원, 시니어 대상의 소셜 플랫폼 에이지테크(Agetech)에 39억원을 투입합니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알피는 제조·물류·유통 등 산업별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타깃으로, 기술 블로그·전시회·산업 전문 매체를 활용한 콘텐츠 마케팅과 글로벌 디지털 채널을 통한 홍보를 병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에이지테크 영업 마케팅에 대해서는 "50~70대 액티브 시니어를 주요 타깃으로 해 데이터 기반 퍼포먼스 마케팅과 실버타운 및 복지기관 연계 오프라인 홍보를 병행하고자 한다"며 "공공기관과의 협업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재무구조상 대규모 마케팅 투자에는 제약이 있는 만큼,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바탕으로 국내외 고객 확대 및 시장 점유율 제고를 위한 영업·홍보 활동을 본격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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