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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없이 10분간 날았다" 200명 탄 여객기,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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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명 태운 독일 루프트한자 여객기
기장 화장실 간 사이 부기장 실신해

200여명을 태운 여객기가 조종사 없이 10분간 비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스페인 세비야로 향하던 루프트한자 에어버스 A321 여객기에서 약 10분간 조종사 없이 비행이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다. 스페인 항공 사고 조사기관(CIAIAC)이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아찔한 상황은 비행시간이 약 30분 남았을 무렵 기장(43)이 부기장(38)에게 자리를 맡기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이 부기장이 의식을 잃으면서 발생했다.

독일 루프트한자. AFP연합뉴스

독일 루프트한자.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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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을 갔던 기장은 8분여 만에 돌아왔지만, 조종실 보안문 출입 코드를 5차례 입력했음에도 조종실에 들어갈 수 없었다. 내부로 연결된 인터폰으로 부기장을 호출했지만 여기에도 응답은 없었다. 조종실 보안문은 납치 방지를 위해 설계됐기 때문에 밖에서 강제로 여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기장은 수동으로 문을 열 수 있는 보안 코드를 입력한 뒤에야 조종실로 향할 수 있었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날 동안 조종실에 있던 부기장은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여객기는 승객 199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있었는데, 상공에서 약 10분간 아무도 조종간을 잡지 않은 상태에 놓인 셈이다. 다행히 자동 조종 기능이 활성화돼 비행은 안정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신했던 부기장은 기장이 들어왔을 때쯤 정신을 차렸고, 기장은 신속히 비행기를 조종했다. 부기장의 얼굴이 창백하고, 땀을 흘리며 동작이 부자연스러운 것을 본 기장은 급히 객실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부기장은 탑승 중이던 의사에게 응급 처치를 받았고, 당시 의사는 심장 질환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기장은 가까운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 비상 착륙했고,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부기장은 발작 장애 진단을 받았다.


조사에서 부기장은 "언제 의식을 잃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너무 갑작스러워서 몸에 이상이 왔다는 사실을 다른 승무원들에게 알릴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루프트한자 측은 독일 DPA통신에 "해당 보고서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자사 비행 안전 부서에서도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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