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접대 의혹 지귀연 판사 정면 반박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2번째 공판에서 취재진들의 퇴장을 명령하고 있다. 2025.4.21 사진공동취재단
'내란 재판'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의 4차 공판을 시작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제기된 자신의 '룸살롱 술접대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날 윤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4차 공판에 앞서 "사건 진행에 앞서 한말씀 드려야 할 것 같다"면서 "다들 궁금하게 생각하시고 얘기를 안하면 이 재판 자체가 신뢰받기 어렵단 생각에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는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그런데 가서 접대받는단 생각 해본 적도 없다"고 했다.
지 부장판사는 "중요재판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판사 뒷조사에 의한 계속적인 의혹제기 통한 외부자극이나 공격에 대해 재판부가 하나하나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재판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고 했다. 지 판사는 "재판부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에 매진토록 하겠다"고 했다.
지 부장판사는 "평소 삽겹살에 소맥 마시며 지내고 있다. 의혹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데 가서 접대받는단 생각 해본 적도 없다"고 했다. 지 판사는 특히 "무엇보다 그런 시대가 아니다. 삼겹살에 소주 사주는 사람도 없다"고 했다.
앞서 14일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연 조희대 대법원장 등에 대한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 청문회에서 지 부장판사의 '술접대 의혹'을 제기했고,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이 사실관계를 살피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5일 "의혹 제기의 내용이 추상적일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자료가 제시된 바 없고 그로 인해 의혹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도 않았다"며 밝힐 입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16일 다시 "(의혹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지 부장판사는 앞서 지난 16일 술접대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 '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 모임' '민생경제연구소' '촛불행동' 등으로부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뇌물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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