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 도난범죄 동향 발표
최근 3년 새 도난범죄 33% 줄어
생계형 소액 절도가 대부분…피해금액 100만원 미만 81.8%
최근 사회 전반의 보안 인프라가 강화되면서 도난 범죄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현금을 노린 생계형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 고객처 데이터를 분석해 도난범죄 동향을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도난범죄 건수는 약 33% 줄었다.
특히 도난범죄 중에서도 범행을 시도하다 포기한 '미수 사건'이 전체의 38.4%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을 중단한 주요 원인으로는 현장에 설치된 CCTV 확인, 보안업체 직원의 출동 등 보안솔루션이 작동해 범인들이 도주한 사례가 대다수였다. 범행 과정에서 보안솔루션이 설치된 사실을 인지한 범인들이 심리적 압박을 느껴 스스로 도주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원의 CCTV 설치 고객 수 역시 2022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증가 중이다. 특히 AI CCTV 상품인 SVMS(Smart Video Management System)의 경우 지난해 판매가 279% 증가하며 보급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실제 피해가 발생한 도난범죄는 피해 금액 100만원 미만의 '소액 절도'가 전체의 81.8%에 달했다. 절도 대상의 79.8%는 현금이었으며 담배와 식료품 등도 주요 표적이 됐다. 이러한 소액 절도 사건은 증거 확보가 어렵고 보상 절차 역시 복잡해 피해자가 실질적인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도난범죄 발생 시간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심야 시간대인 자정부터 6시 사이에 발생한 사건이 전체의 7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18~24시(19.9%) ▲06~12시(6.7%) ▲12~18시(2.8%) 순으로 나타났다. 심야 시간대에 발생한 현금 도난 사건은 전체의 72.9%에 달해, 보안 취약성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무인점포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무인점포는 운영 효율성과 인건비 절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상주하는 사람이 없는 무인점포의 특성상 범죄에 취약한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에스원의 분석 결과에서도 무인점포 도난범죄의 81.8%가 인적이 드문 심야 시간에 집중됐으며 키오스크나 동전 교환기를 강제로 열어 현금을 절취하는 수법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날이 갈수록 범죄 유형과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보안솔루션 역시 고도화되고 있다"며 "범죄로부터의 피해를 예방하고 안전한 일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맞춤형 보안솔루션을 설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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