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담당 조직 미래기술원 산하 BIM팀
허윤홍 GS건설 대표 디지털전환·AI 강조
건설 경기 침체기에도 GS건설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3차원 공간에 건축물의 가상 모델을 생성하는 건설정보모델링(BIM)을 개발하는 전담팀을 만들면서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도 디지털전환(DX)을 강조하며 뒷받침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1분기 연구개발(R&D) 담당 조직인 미래기술원 산하에 BIM팀을 두는 개편을 진행했다. BIM팀은 연구기획팀, 건축기술연구센터, 기반기술연구센터, 그린·에너지연구센터와 함께 미래기술원의 연구개발 담당 조직을 구성한다.
GS건설 관계자는 "건설 기술 기반의 연구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다른 부서 산하에 있던 BIM팀을 미래기술원 직할팀으로 재편했다"라며 "BIM팀은 스마트건설 전략 수행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담당하고, 기술적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이 조직 개편까지 하며 개발에 나선 BIM은 건설업계의 주요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BIM은 디지털 방식으로 건축물 등 가상 모델을 3차원에 생성하는 작업이다. 평면도면 설계에서 벗어나 3차원에서 건축물의 생애주기, 시공, 설계 모델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건축물 견적, 외부 환경 분석, 유지 보수, 건축 시뮬레이션, 면적 자동 계산 등 적용 분야를 다방면으로 확장할 수 있다. DL이앤씨도 주택BIM팀을 통해 최적화 및 자동화 설계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특히 시공 단계에서 BIM을 활용한 사례가 늘고 있다. GS건설은 세계 10번째이자 동남아시아 최초로 싱가포르에 들어서는 종합 철도 시험센터(SRTC)를 준공했는데 이때 BIM을 이용한 3차원 모델링 기술을 적용했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간섭 등을 미리 파악해 위험 요소를 최소화했다. 그 결과 무재해 1400만 시간을 달성하고 공사도 제때 마쳤다.
그간 GS건설은 허 대표 체재 아래서 BIM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을 포함해 여러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GS건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분기 0.56%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0.57%와 비교하면 0.01%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0.04%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러한 노력은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GS건설은 AI를 활용해 언제든 공사 기준을 검색할 수 있는 '자이북(Xi-Book)'을 개발했다. 건설 현장에 도입해 수 초 만에 원하는 정보 검색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아울러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 기반 실시간 콘크리트 품질 이상 감지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달 임원과 차세대 리더 100여명이 참석한 워크샵에서도 AI 활용을 주제로 직접 발표하는 등 DX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AI를 발표 주제로 고른 배경에는 디지털 기술이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라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전해졌다.
GS건설 측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 에너지 고효율 솔루션, AI 기반의 품질 및 안전관리 기술 등 핵심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주거 브랜드 '자이'를 중심으로 한 생활 편의·친환경 기술과 건설 현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디지털 전환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적용하며,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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