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알레나 바예바 서울시향 데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5~16일 예술의전당에서 '드뷔시와 라벨'이라는 제목으로 정기공연을 한다.
첫 곡으로 중국 출신의 프랑스 작곡가 천치강의 '오행(五行)'을 연주하고, 이어 올해 서거 50주년을 맞은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2부 무대에서는 탄생 150주년을 맞은 라벨의 '고귀하고 감상적인 왈츠', 드뷔시의 교향시 '바다'를 연주한다.
첫 곡 오행은 천치강이 1998년 라디오 프랑스 방송국 의뢰로 작곡한 관현악곡이다. 중국 고유의 '오행설'을 바탕으로 작곡됐다. 2분 안팎의 길이를 가진 다섯 개의 짧은 곡이 우주를 구성하는 원소 수(水), 목(木), 화(火), 토(土), 금(金)을 음악적으로 묘사한다. 천치강은 프랑스의 거장 올리비에 메시앙의 마지막 제자이기도 하다.
두 번째 곡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스탈린 체제의 억압 속에서 자유를 향한 갈망을 담고 있다. 쇼스타코비치 특유의 슬픔과 고독이 짙게 배어 있다. 장대한 카덴차와 화려한 기교로 바이올린의 극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2001년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키르키스스탄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알레나 바예바가 협연한다. 바예바의 서울시향 데뷔 무대다.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할 당시 바예바의 나이는 열여섯에 불과했다. 바예바는 2004년 파가니니 콩쿠르와 2007년 센다이 바이올린 콩쿠르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뉴욕 필하모닉, 홍콩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등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고악기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하고 녹음하고 있다.
2부에서 연주되는 라벨의 '고귀하고 감상적인 왈츠'는 라벨이 슈베르트에게 헌정한 오마주로 일곱 개의 짧은 왈츠와 에필로그로 구성된다. 라벨 특유의 복잡하고 세련된 화성, 리듬의 불규칙성, 섬세한 음색의 변화를 통해 감미롭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함께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새로운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
마지막 곡 '바다'의 작곡가 드뷔시는 자신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아이디어의 원천이자 꿈의 고향인 바다를 소재로 다수의 작품을 남겼다. 그 중 '바다'는 가장 규모가 큰 곡으로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힘찬 리듬이 인상적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단계적이고 연속적으로 변모하는 바다의 풍경과 정서를 한 폭의 그림처럼 묘사하고 있으며, 내면의 인상, 감정, 움직임을 섬세한 음색으로 표현한다.
이번 정기공연의 지휘봉은 올리비에 메시앙에게 작곡을 배운 프랑스 지휘자 휴 울프가 잡는다. 울프는 서울시향과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춘다.
입장권 가격은 등급별 1~10만원이며, 서울시향 누리집과 콜센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서울시향 누리집 회원은 1인 4매까지 10% 할인받을 수 있고, 만 24세까지 회원은 본인에 한해 40% 할인받을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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