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9.85% 하락
3년만의 IPO 최대어로 꼽혔으나 기대 못미쳐
낮은 의무보유 확약 비율·구주매출 등이 주가 발목
코스피200·MSCI 조기 편입도 쉽지 않을듯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며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던 LG CNS( LG씨엔에스 )가 상장 첫날 급락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낮은 의무보유 확약 비중 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 조기 편입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6100원(9.85%) 하락한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 두 배 상승을 뜻하는 '따블' 기대감도 있었지만 상장 첫날 주가 성적은 초라했다.
LG CNS의 공모 규모는 1조1994억원으로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12조원) 이후 최대 규모다. 모처럼 만의 최대어라는 기대감에 지난달 9~15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14대1로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으로 확정했다. 이어 진행된 일반청약에서는 증거금 21조원을 모으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장 첫날 10%대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낮은 의무보유 확약 비중 등이 주가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9~15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총 2059곳 중 의무보유 미확약 기관이 1741곳으로 전체의 85%에 달했다. 상장 첫날 기관은 LG CNS를 1555억2200만원어치 순매도해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외국인도 292억원 순매도했다.
높은 구주매출도 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 CNS 공모주 중 절반에 달하는 968만8595주가 회사의 2대 주주인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가 보유한 구주매출로, 크리스탈코리아는 LG CNS의 재무적투자자(FI)인 맥쿼리PE가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다. 일반적으로 구주매출의 경우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기존 주주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IPO 시장에서는 악재로 받아들인다.
증권가에서는 LG CNS의 주요 지수 조기 편입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지수의 대형주 조기 편입 요건을 강화했다"면서 "과거에는 상장 이후 15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내 상위 50위에 안착하면 조기 편입을 결정지었지만 개정된 방법론에 의하면 유동시가총액 또한 50위 종목 시총의 50%를 상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신고서에 의하면 LG CNS의 유동주식비율은 28.5%로 추정되는데 지난 3일 기준 코스피 시총 50위인 대한항공의 시총이 8조6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LG CNS가 조기 편입되기 위해서는 유동시총이 4조3000억원을 상회해야 한다. 이는 보통주 시총 기준으로는 15조20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로, 공모가 대비 253% 이상의 주가 수익률을 유지해야 달성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거래소가 코스피200 지수 정기변경 내 대형주 특례편입 요건을 상장 이후 6개월 경과한 종목에만 적용하기로 개정함에 따라 LG CNS의 코스피200 조기 편입이 불발될 경우 6월 정기변경이 아닌 12월 정기변경부터 심사대상이 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조기 편입도 만만치 않다. 배 연구원은 "이달 3일 기준 MSCI 스탠더드 지수 조기 편입을 위해서는 시총 약 8조3000억원, 유동 시총 4조2000억원을 상회해야 한다"면서 "마찬가지로 공모가 대비 큰 폭의 주가 상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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