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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Fed·트럼프 관세' 충격 한꺼번에…환율 급등 '1452.7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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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예고·딥시크 충격에 21.4원 급등

31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해 1450원을 재돌파했다. 환율이 1450원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일 1451.70원 이후 11일 만에 처음이다. 21일 이후 4거래일 연속 1430원대에 머무르며 환율이 다소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설 연휴 휴장으로 일주일 만에 거래가 재개된 이날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딥시크 쇼크'를 비롯해 매파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트럼프 정부 통상정책 불확실성 재확인 등 그간의 대외 변수 영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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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원 오른 1446.0원으로 출발했고 점차 상승 폭이 확대돼 장중 한때 1456원까지 올랐다. 이후 1455원 부근에서 움직이다가 장 막판에 소폭 내려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1.4원 오른 1452.37원에 마감했다.

환율 상승은 연휴 휴장 기간 발생한 대외 변수가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트럼프 신정부의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7일 106대까지 하락한 뒤 반등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마약 단속에 협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월1일부터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한 것도 환율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연 3.15%에서 2.90%로 25bp 인하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네 차례 연속 금리 인하였다.


2월에도 환율 변동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5% 관세 부과가 현실화된다면 보편관세 리스크가 다시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일여지가 크다"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AI 산업 등 첨단기술 약진에 어떤 조치 혹은 규제를 내 놓을지도 금융시장에 긴장감을 높일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오전 설 연휴 및 미 FOMC 결과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연휴 기간 중 미국 증시 변동성이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상당 폭 확대됐다"며 "국내에 어떻게 파급되는지 영향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Fed의 금리인하 시기와 속도,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추진, 국내 정치 상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관련 위험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그 영향을 경계감을 갖고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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