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규모 AI 투자 발표에 낙관론
S&P 역대 최고치, 나스닥 2만선 회복
오라클 6.75%, 엔비디아 4.43% 급등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기대도 매수세 자극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2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는 2만 선을 회복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와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에 낙관론이 확산, '트럼프 랠리'가 펼쳐졌다. 넷플릭스의 '깜짝 실적'도 앞으로 이어질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며 매수세를 자극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0.92포인트(0.3%) 오른 4만4156.73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7.13포인트(0.61%) 상승한 6086.37로 장을 마쳤다.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종가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2.56포인트(1.28%) 뛴 2만9.34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AI 관련주가 상승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AI 인프라 투자 계획에 참여하는 오라클은 6.75% 급등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4.43%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전날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뒤 9.69%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 3사와 이들 기업이 합작 형태로 참여하는 '스타게이트' 구상을 발표했다. 이들 3사는 미국 내 데이터 센터 등 AI 인프라에 초기 1000억달러(약 144조원)를 투자하고, 향후 4년 내 5000억달러(약 718조원)로 투자금을 늘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급 비상 조치를 통해 전력 생산 등을 지원한다. 미·중 AI 경쟁 속에 적극적인 규제 완화로 AI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퍼스트 버디(1호 친구)'로 불리는 실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 계획에 "돈이 없다"며 찬물을 끼얹었다.
트러이스트의 케이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순풍, 혁신적 잠재력을 강조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기술주가 리더십을 재확인하고 있다"며 "이 강세장을 지배하는 주제가 AI와 기술이라는 것이 오늘 또 한 번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진 보이빈, 웨이 리 전략가는 "우리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실적이 주식을 부양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금리가 더 올라가도 펀더멘털이 강세를 유지하는 한 주가는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 법인세 인하 공약 등 시장 친화적인 정책 이행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데이 원(집권 1일 차)'에 신규 관세 조치를 내놓지 않은 것도 안도감을 줬다.
러너 CIO는 "회복력 있는 경제, 인플레이션 완화, 금리 안정화, 실적 시즌의 강력한 출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날 관세에 대한 집중 감소가 시장에 견고한 배경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멕시코·캐나다에 25%, 중국에 10% 관세 부과를 시사한 만큼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 가운데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미국 주식시장이 고평가돼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그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CNBC와 인터뷰를 하고 "자산 가격이 어느 정도 부풀려져 있다"며 "이 가격을 정당화하려면 꽤 좋은 결과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 그것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bp(1bp=0.01%포인트) 오른 4.6%,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bp 상승한 4.3%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18% 오른 108.05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0.39달러(0.5%) 하락한 배럴당 75.44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0.29달러(0.4%) 내린 배럴당 79달러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가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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