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2500명 탈퇴로 삼성 노조 균열…총파업 명분 '흔들'
'DS 편향' 요구안에 DX 노조 이탈
업계선 '반쪽짜리 파업' 지적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28,000 전일대비 7,500 등락률 +3.40% 거래량 10,243,755 전일가 220,500 2026.05.04 10:27 기준 관련기사 삼성전자, TV사업 수장 교체…이원진 사장, VD사업부장 선임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코스닥도 동반 상승세 11번가 ‘그랜드십일절’ 연다…삼성·LG·CJ 등 140개 브랜드 참여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이 내부 분열에 직면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치중된 성과급 요구안과 쟁의 기간 조합비 인상 결정이 불씨가 돼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의 '탈퇴 인증 릴레이'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최근 열흘간 삼성전자 노조를 탈퇴한 인원은 2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초까지 하루 100건 미만이던 탈퇴 신청은 지난달 29일 1000건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탈퇴 노조원의 대다수는 스마트폰과 TV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노조원(지난 2일 기준 7만 4750명) 중 DX 비중이 20% 내외(약 1만 5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DX 조합원 10명 중 1.5명이 단기간에 노조를 떠난 것이다.
DX 조합원의 집단 이탈 배경에는 노조의 'DS 편향적' 요구안이 있다. 노조는 사측에 DS 부문에 대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상한선을 영구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DS 부문 직원은 인당 평균 6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게 된다. 반면 최근 실적 하락에 적자 우려까지 나오는 DX 부문에 대한 요구는 전무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DX 부문 영업이익은 반도체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했다.
특히 노조가 DS 부문 내에서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하거나 적자를 기록 중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에 대해서도 동일한 수준의 처우를 요구하면서, DX 부문 직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노조의 운영 방식을 둘러싼 불만도 격화되는 양상이다. 최근 노조 측은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이어질 총파업 기간 중 15일 이상 활동하는 스태프에게 최대 300만원의 활동 수당을 지급하겠다며 모집에 나선 바 있다. 이를 두고 지난 1월 쟁의 기간 조합비를 월 1만원에서 5만원으로 5배 인상한 결정이 파업 수당 재원 마련을 위한 것이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노조 게시판 등에서는 사업부 간 비하 발언까지 오가는 등 갈등이 '노노 분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노조 지도부는 전체 조합원의 80%가 DS 소속인 만큼 총파업 강행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사적 지지를 잃은 파업은 명분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조 지도부는 수적으로 우세한 DS 부문의 인력 규모를 믿고 DX 조합원들의 탈퇴를 개의치 않아 하는 모양새지만, 이는 결국 회사 전체를 대표한다는 노조의 정당성을 스스로 깎아 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이번 노사 갈등이 단순한 대립을 넘어 사업부 간 노노 갈등으로 번지면서, 파업의 정당성과 여론의 지지를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이 업계 관계자는 "특정 사업부의 이익만 챙기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노조의 요구사항들이 대중의 공감 및 여론의 지지를 얻기 더욱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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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시선도 차갑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터 리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매수 의견은 유지하면서도 "역대급 메모리 호황 속에서도 노조 파업에 따른 성과급 충당금 설정이 단기 실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사 갈등으로 인한 인건비 노이즈가 기업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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