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가입자 1531만1000명
고용보험 1%대 낮은 증가 흐름 지속
29세 이하 가입자 감소 폭 역대 최대
구인배수 2003년 카드대란보다 낮아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5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인구 감소에 내수 부진 등의 경기 한파 영향까지 미치면서 지난해 고용보험 가입자 연평균 증가율은 1.6%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였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2024년 1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31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9000명(1.1%) 증가했다. 이는 2020년 5월(15만5000명) 이후 5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역대 12월 기준으로 보면 2003년(5만3000명) 이후 증가 폭이 가장 낮았다.
증가율로 보면 지난해 5월(1.6%)부터 1%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해 6월(1.5%)과 8월(1.4%), 9월(1.3%), 11월(1.2%)까지 증가 폭은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평균 증가율은 1.6%로 199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카드 대란이 발생했던 2003년(1.9%)보다도 낮았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12월에) 가장 크게 둔화한 사업이 사회복지 서비스업"이라며 "비거주 복지시설에서 약 3만명대 감소했는데, 정부 직접일자리 사업 중에서 시장형 사업의 연말 고용 계약이 종료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크게 보면 제조업(2만6000명)과 서비스업(14만9000명)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었다. 제조업은 기타운송장비, 식료품,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늘었다. 단,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 당연가입 증가분을 빼면 8000명 줄었으며 감소 흐름은 14개월째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 숙박음식, 전문과학 등을 위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건설업(-1만7000명)은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줄며 17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가입자 감소 폭도 지난해 7월(-1만3000명), 8월(-1만3000명), 9월(-1만5000명), 11월(-1만7000명)로 오면서 확대하는 모습이다. 천 과장은 "건설수주량이 최근에 늘고 있지만 사람을 채용하는 단계까지 가려면 1년 반 이상 걸린다"며 "당장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령별로 보면 30대(6만3000명)와 50대(7만7000명), 60세 이상(16만8000명)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었지만 29세 이하(-10만1000명)와 40대(-4만8000명)는 줄었다. 두 연령층 모두 인구 감소 영향을 받았으며, 12월 기준으로 각각 역대 최고 수준의 감소 폭을 기록했다. 특히 청년층 가입자 감소세는 30개월째다.
지난해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1000명으로, 건설업(4600명)과 도소매업(800명) 등을 중심으로 8000명(9.0%) 증가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53만1000명으로 1만9000명(3.6%) 늘었고, 지급액도 8032억원으로 445억원(5.9%) 증가했다.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구인은 15만8000명으로 3만8천명(-19.4%) 줄었다. 신규구직은 39만2000명으로 4만1000명(11.8%) 늘었다. 워크넷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수)는 0.40으로 전년 동월(0.56) 대비 하락했다. 이는 2021년 1월(0.31) 이후 최저 수치다. 역대 12월 기준으로는 2009년(0.39) 이후 가장 낮았다.
천 과장은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도 신규 채용이 감소하고 종사자 숫자도 둔화했고, 빈일자리 숫자도 많이 줄었다"며 "전반적으로 봤을 때 사업장에서 구인 수요가 많이 낮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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