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정지 이후 첫 페북 메시지…참사 애도
공수처 수사엔 입장 없이 불응…상반 전략
보수단체 집회 등 지지층 결집에 자신감

직무정지 이후 침묵하던 윤석열 대통령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에 입장을 내고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강제 신병 확보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가운데, 윤 대통령이 장외 메시지를 통한 여론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너무나도 애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정부에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만큼 직접적인 지시보다는 '믿는다'는 우회적 표현을 사용했으나 위기 상황에 국민과 함께 하며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필요할 때마다 이같은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신년 메시지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관련 입장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소추되며 정치적 타격을 입었지만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단체 등 지지층이 결집하며 탄핵 반대 목소리를 키우자 자신감을 얻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14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14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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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도 전날 윤 대통령의 메시지 관련해 검·경 수사를 앞두고 여론전을 펼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윤 대통령은 내란 혐의 조사를 위한 공수처 출석 요구에는 별다른 사유 설명도 없이 전날까지 3차례 불응했다. 이에 공조수사본부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본격적인 장외전에 나설 경우 국론 분열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 대통령 메시지가 여당이나 보수단체에 우회적으로 행동 지침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헌법재판관 임명과 특검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여론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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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법조계에선 윤 대통령의 수사 불응과 탄핵 지연 전략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선택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대통령의 경우 내란 혐의를 받는 데다 직무 정지된 상황이기 때문에 체포, 구속될 수 있다"며 "헌법 84조에 따르면 불소추특권도 적용되지 않는 만큼 경호처도 협조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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