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424.77달러…美 대선 후 69% 급등
월가, 목표주가 상향조정
머스크, 세계 최초 순자산 4000억달러 돌파
스페이스X 기업가치도 상승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순자산 4000억달러(약 572조원)를 넘는 인물에 올라섰다. 머스크 CEO가 세운 또 다른 회사인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상승도 그의 순자산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 CEO의 순자산이 4392억달러(약 628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 대비 5.93% 상승한 주당 424.7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기존 최고가였던 409.97달러(2021년 11월4일 종가)를 훨씬 넘어선 수준으로 약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4일부터 6거래일째 랠리이기도 하다.
연초만 해도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부진했던 테슬라의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와 함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후보 시절부터 트럼프 당선인을 지원해 온 머스크 CEO가 최측근으로 부상하며, 그의 막강해진 정치적 영향력이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주가는 대선일이었던 지난달 5일 대비 69%가량 치솟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테슬라보다 다른 자동차 업체에 훨씬 큰 타격을 입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할 가능성이 높고, 자율주행차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 역시 테슬라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월가도 테슬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전날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목표가를 종전 310달러에서 400달러로 올려잡았다. 투자의견으로는 '비중 확대'를 제시했고, 자동차 부문 '최선호주'로 꼽았다.
머스크 CEO가 세운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역시 크게 불어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최근 내부자 주식 매각을 추진했는데, 이를 토대로 하면 기업 가치는 약 3500억달러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스페이스X 지분을 상당량 보유한 머스크 CEO의 순자산도 약 500억달러 늘어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시장 안팎에서는 머스크 CEO의 막강해진 정치적 영향력이 향후 우주 사업 관련 규제 완화로 이어지며 스페이스X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확인된다. 이 밖에 머스크 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기업가치도 500억달러로 반년 만에 두 배가량 불어났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머스크 CEO가 보유한 순자산 가치는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가 보유한 순자산은 4392억달러로 추산된다. 인류 역사상 순자산이 4000억달러를 넘은 인물은 머스크 CEO가 처음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의 순자산이 역사상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넘어섰다"며 "트럼프의 승리 이후 머스크의 재산은 66% 급증했다"고 전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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