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비자 입국 시행…"국적사 중국노선 회복에 긍정적"
대한항공-아시아나합병으로 업계 개편…"리레이팅으로 직결"
항공주가 반등하고 있다. 중국의 무비자 정책과 함께 항공업계의 개편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2일 2만3200원이었던 대한항공의 주가는 전날 2만5450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9.7%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15.81% 올랐으며 진에어와 제주항공도 각각 10.34%, 5% 상승했다.
중국 정부는 이달 22일 현재 비즈니스·관광·친지 방문 등으로 제한된 무비자 방문 목적에 '교류 방문'을 추가했다. 무비자로 중국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을 30일로 늘렸다. 종래에는 15일이었다. 또 이달 8일부터 한국 일반 여권 소지자에 '무비자 입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로 중국행 비행기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9월 중국노선 여객 회복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78.4%에 불과했다. 오정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비자 면제로 중국 방문 편의성이 확대돼 방중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며 "방중 수요가 방한 수요 대비 적었기 때문에 비자 면제는 국적사 중국노선 회복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업계 개편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해 최종 승인을 내렸다. 4년간 이어진 합병 과정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를 맞은 것이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심사를 마친 뒤 신주 인수를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후 2년간 독립 운영할 계획이다. 이 기간에 인력 재배치, 고용 승계,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정상화 작업 등을 거친 후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합병은 시너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것이 증권사의 의견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위 사업자가 합병해 시장 점유율 50%를 확보하게 되는데 시너지가 없다고 보는 것이 비현실적"이라며 "저비용 항공사(LCC)가 진입하기 어려운 장거리 노선과 비즈니스 및 프리미엄 여객 시장에서 과점적 지배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후 LCC의 재편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통합될 전망이다. 또 LCC의 경우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경우가 많은 LCC 업계에서 합종연횡이 일어나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고운 연구원은 "LCC 투자도 확대할 것을 추천한다"며 "2025년 M&A 모멘텀은 LCC 업계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수십년간 밀려 있었던 산업 구조조정 이벤트가 단기 1~2년 내 지속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구조조정은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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