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국가안보라인에 대중국 강경파
국방장관·CIA 국장·국가안보보좌관 확정
북한·이란에 강경 압박 요구해온 인물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국방부 장관과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각각 피터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지명하며 2기 행정부의 국가안보라인을 완성해나가고 있다. 모두 중국을 ‘최대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펼쳐온 ‘강경 매파’ 인사다. 이들은 이란, 러시아, 북한에 대해서도 줄곧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국방부 장관으로 피터 헤그세스를 지명하게 돼 영광"이라며 "그는 강인하고 영리하며 미국우선주의를 진정으로 믿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보수성향 언론인 폭스뉴스에서 ‘폭스앤드프렌즈 위켄드’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헤그세스는 육군 소령 출신으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해 훈장을 받았었다. 2012년에는 미네소타에서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패했다. 올해 44세다. 트럼프 당선인은 "피터가 (국방부를) 이끌면서 미국의 적들은 경고를 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군은 다시 위대해질 것이고 미국은 절대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국가안보 기조를 예고했다.
같은 날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1기 행정부에서 DNI를 이끌었던 랫클리프 전 국장을 CIA 국장으로 지명했다. 그는 "최고 수준의 국가안보와 ‘힘을 통한 평화’를 보장하면서 모든 미국 국민의 헌법적 권리를 위해 두려움 없이 싸우는 투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랫클리프 전 국장은 현재 친(親)트럼프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산하 미국안보센터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전날 보도된 대로 대(對)중국 강경파인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을 공식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이크는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 의제의 강력한 옹호자였고 ‘힘을 통한 평화’ 추구의 엄청난 옹호자가 될 것"이라며 "중국, 러시아, 이란과 글로벌 테러 위협에 대한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기 행정부의 국가안보라인도 진용을 갖추고 있다. 국방부 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CIA 국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나지 않은 국무부 장관과 더불어 행정부의 국가안보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요직이다. 현지 언론들은 전날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국무부 장관에 ‘최측근 외교통’이자 ‘대중국 강경파’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확정 또는 내정된 국가안보라인 4인은 모두 대내외적으로 중국, 이란 등 적성국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미국의 강경 대응을 주문해온 매파 인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사실상 트럼프 2기 외교·안보 인사의 키워드를 ‘반중국’ ‘매파’로 삼은 셈이다. 이에 향후 2기 행정부에서 중국과의 패권 경쟁이 한층 심화하고 이란, 북한 등을 겨냥한 압박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진다.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헤그세스는 중국의 경제적,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며 강력한 경제 제재를 주문해온 인물이다. 랫클리프 전 국장 역시 중국이 인공지능(AI), 바이오테크놀로지를 통해 군사능력을 강화하고 있고 이로 인해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또한 이들은 북한에도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더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함께해왔다. 이란과의 관계에서도 외교적 협상을 반대하고 ‘최대 압박’ 정책을 지지해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은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이민 강경파’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백악관 법률 고문에는 조셉 맥긴리 전 백악관 비서관을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정보 분야의 요직인 DNI 국장으로는 과거 탄핵 위기 시 적극적으로 그를 옹호한 크리스 스튜어트 전 하원의원을 검토 중이라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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