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투어 흥행 해외 진출 주저
국제 경쟁력 급격히 하락 우려
해외 성공 국내투어 동반 성장
"도전이 없다면 발전도 없다."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인 조지 S. 패튼(미국)의 명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들이 기억해야 할 말이다. 국내 정규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은 여건이 좋아졌다. 대회 수는 증가했고, 상금도 커졌다. 후원사도 다양하고, 두둑한 보너스도 챙길 수가 있다. 한마디로 따듯해졌다.
올해 KLPGA투어는 31개 대회, 총상금 약 332억원 규모로 치러지고 있다. 역대 최대 총상금이다. 대회당 평균 총상금도 약 10억7000만원이다. 내년도 희망적이다. 벌써 신설 대회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오로라월드가 합류했다. 국내 및 영국 완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내년 7월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앤리조트에서 오로라월드 챔피언십 개최를 확정했다. 총상금 10억원이다.
국내 여자 선수들은 KLPGA투어 여건이 좋아지니 해외 진출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 도전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로 진출해도 세금과 경비 등을 제외하면 남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해외보다 국내에서 부와 명예를 누리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국내 여자 골프는 관심을 받고 있지만 해외 상황은 다르다. ‘새로운 피’가 공급되지 않으니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경쟁력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하락세다. 2020년과 2021년 7승씩, 2022년 4승, 지난해 5승에 그쳤다. 올해는 26일 현재 LPGA투어에서 2승을 올린 것이 전부다. 역대 최악의 성적표다. 양희영이 유해란이 1승씩을 수확했다. 한국 선수들을 두려워하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
골프가 성공하기 위해선 국내투어와 해외투어의 두 바퀴가 잘 돌아가야 한다. KLPGA투어가 언제까지 흥행이 지속될지는 모른다. 거품이 빠지면서 인기가 급격하게 떨어질 수도 있다. 해외 성적이 좋지 않으면 국내 대회도 관심을 줄어들기 마련이다. 안방에만 안주해선 큰 열매를 맺을 수 없다. 더 큰 무대에 도전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아직 젊고, 돈으로 살 수 없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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