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민영화 대해 "언론 장악" 지적하자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헛웃음'
야당 의원들 반발…"모욕적인 언행"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를 대상으로 연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의 '태도'와 관련한 공방이 벌어졌다. 회의를 진행하던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현 의원은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을 향해 "입을 닫으라"고 요구하는 등 날을 세웠다. 여당 의원들은 김 의원 발언에 "싸우러 오셨냐"고 말하며 중재했다.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은 15일 국회 과방위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갈등은 황정아 민주당 의원 질의 순서 때 불거졌다. 황 의원은 YTN 민영화가 졸속으로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례적인 매각 절차를 누가 어떤 의도로 추진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방송 최대 주주 변경 심사에서 당연한 것 아니냐"며 "법령이 규정하고 있지 않으니 괜찮다는 말은 윤석열 정권이 간택하면 누구나 방송을 사유화할 수 있다는 뜻과 뭐가 다르냐"고 물었다. 김 직무대행은 "간택과 같은 표현은 적절치 않은 듯하다"고 읊조렸다.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황 의원은 강도를 높여 "언론 장악 기술자들의 '법꾸라지(법+미꾸라지)' 행태 아니냐"고 재차 질의했다. 미꾸라지처럼 법을 피해 위법한 행위를 했다고 말한 것이다. 이에 김 직무대행이 헛웃음을 보이며 "전혀 공감할 수 없다"고 답하자 야당 의원들은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답변 태도가 불성실하다며 크게 반발했다. 황 의원은 "웃으셨습니까, 지금"이라고 말하며 위원장석을 바라보았다.
과방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을 대신해 회의를 주재하던 김현 의원은 "지금 뭘 잘못하신 것 같지 않냐"고 했고, 김 직무대행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힘을 주어 말했다. 이어 "법꾸라지와 같은 표현은 제가 수긍하기 힘들다"며 "그러면 그것이 굉장히 합당한 표현이냐"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증인, 입 닫고요"라고 말하며 장내를 정돈하려 했으나 "어떻게 입을 닫으라는 표현을 쓰시냐"고 김 직무대행이 반발하며 공방이 이어졌다.
공방을 지켜보던 여당 의원들은 "이 자리에 싸우러 오셨냐"며 "막말하시면 안 된다"고 중재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금 모욕적인 언행, 행동을 하신 것"이라고 김 직무대행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 직무대행은 "그것이 모욕적이라고 느끼시면 모욕 지수가 굉장히 낮으시다"고 응수했다. 박민규 민주당 의원은 "본인이 (법꾸라지에) 해당이 안 된다면 (반발할) 필요가 없다"며 "개인 의견도 중요하지만,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으로서 국회 권위를 존중하고 방통위 위신을 지켜달라"고 발언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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