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도 MZ 연애 안 하기 사회문제로
리스크 부담 싫고 돈도 없고 다른 재미가 많아서
5가지 특징, 인간관계 어려워하고 몰두한 취미 있어
자존감 낮고 SNS 의존 크고 일과 연애 병행 어려워해
한국처럼 일본에서도 이성을 만나지 않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연애와 떨어져 사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증가는 혼인과 출산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일본서도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10일 일본 라이프스타일 미디어 ‘트릴’은 MZ 사이에서 연애 안 하기가 가속화하고 있는 원인을 조사해 연애하지 않는 MZ의 특징을 보도했다. 연애하지 않는 이유 세 가지는 ▲제로 리스크 지향 ▲경제적 여유 ▲다양한 취미활동 등이다. 우선 취업 빙하기와 불경기가 계속되는 시대에 사는 20~30대의 젊은이들은 현실주의로 위험을 가지지 않겠다는 제로 리스크 지향이 많다. 용기를 내고 한 걸음 내딛는 것보다 ‘데이트에 초대하고 거절당하고 싶지 않다’ ‘플러팅하고 싶지 않다’ 등 실패하는 리스크만을 생각한 것이다. 회사라면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등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연애가 제일 왕성한 10대 후반~20대 사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이 많은 것도 연애를 꺼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연애하는 데 돈을 쓰기보다는 취미 활동이나 친구와 노는 데 돈 쓰는 것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유튜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스포츠, 게임 등 취미활동이 다양해진 상황에서 연애할 시간을 굳이 낼 필요가 없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매체는 연애하지 않는 MZ의 5가지 특징도 소개했다. 우선 첫 번째는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매체는 "회사나 학교 등에서 뭔가 한번 인간관계에 대해 상처를 받게 되면 깊은 연애 관계를 하는 것에도 저항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관심 가는 상대가 생겨도 ‘어차피 잘 안 된다’라는 부정적인 사고에 빠져 버린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전력으로 몰두하는 취미가 있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골프, 등산, 자전거, 여행, 낚시 등 시간도 돈도 꽤 지출하는 취미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은 연애와 떨어져 있기 쉽다.
세 번째는 자신감 부족이다. 현대 젊은이들은 제로 리스크 지향이 많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자신감이 낮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기 쉬운 경향이 있다. 매체는 "이런 타입은 연애에 흥미가 있어도 매번 타이밍을 놓치고 좀처럼 발전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네 번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의존이다. 이성을 만나는 것보다 SNS에 사진, 영상을 올려 팔로워나 좋아요를 늘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도 있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커서 앱을 통한 이성교제도 쉽지 않다.
마지막은 일 때문이다. 일상의 일에 쫓기면 다른 것을 생각하는 시간조차 없어진다. 특히 연애는 연락하고 약속하고 만나는 데 에너지를 써야 한다.
매체는 "연애보다 자유를 갖고 싶다거나 자신의 시간을 소중히 하고 싶다는 MZ는 자신과 공통의 취미를 가지는 사람이나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찾아보라"라면서 "시간이나 돈의 사용법이나 취미를 공유할 수 있으면 의외로 연인과 보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일이나 취미를 포기하지 않고 연애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면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조언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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