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브리핑
정부 "의료개혁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충북 청주에서 위급한 상황에 놓였던 25주 임산부는 현재 산모와 태아 모두 안정적인 상황에 있다고 정부가 밝혔다. 광주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는 전주 소재 병원으로 옮겨져 수지접합 수술을 마쳤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연휴 기간 발생했던 응급의료 사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지난 14일 충북 청주에선 25주 임산부가 양수 유출로 병원에 내원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75개 병원의 수용 거부로 신고 접수 6시간 만에 치료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 장관은 "25주 이내 조기분만은 고위험 분만에 해당하는 시술로, 전국적으로 진료와 신생아에 대한 보호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평시에도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20개소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산모와 태아는 모두 안정적인 상태라고도 덧붙였다.
15일 광주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의 경우, 광주 소재 의료기관 4곳에서 수용을 거부해 전주로 이송된 뒤에야 수술받을 수 있었다.
조 장관은 "손가락 등이 절단될 시 시행되는 수술은 전국 총 5개의 수지접합 전문병원을 포함해 일부 병원에서만 진료 가능한 전문 분야"라며 "수지접합 수술은 평시에도 인근 종합병원보다는 시·도를 넘어 수술이 가능한 전문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가 많고, 이에 광역응급의료 상황실과 소방청 간에 추석 연휴에 수술 가능한 병원 목록이 사전에 공유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그러면서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의료 이용에 대한 걱정이 크셨을 것으로 짐작한다"며 "하지만 연휴도 반납하고 환자 곁을 굳건히 지켜주신 의료진들 덕분에 응급의료가 유지될 수 있었고,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응급실은 평소보다 적은 의료인력으로도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의료 개혁 추진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의료계를 향해 의대 정원과 개혁 과제 내용에 대해 합리적인 대안을 갖고 대화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이번 추석 연휴에 발생한 고위험 분만과 신생아 보호, 수지접합 수술과 같은 필수의료 부족 문제는 전공의 이탈로 인해 새롭게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이전부터도 있었던 문제"라고 지적하며 "의료 개혁은 그동안 누적돼 온 우리 의료체계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개혁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도 없고, 미뤄서도 안 되는 과제"라며 "의료계가 여야의정협의체에 조속히 참여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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