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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아프면 비오듯…머리 한쪽 아프면 기후변화 왔다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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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경학과 전문가 "편두통 환자는 기상학자"
급격한 일교차, 기상 이변 등으로 호르몬 영향
기후 변화가 뇌 질환 악화한다는 연구 결과도

기후변화가 편두통 증세를 악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NBC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최근 편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생산성 저하를 겪는 미국인이 급증하고 있다"며 "기후변화가 그 원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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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두통저널이 발간한 ‘미국에서 편두통의 유병률과 부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편두통 중증 비율은 2004년 22%에서 2018년 42.4%로 2배가량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편두통 유병률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프레드 코헨 뉴욕 마운트 사이나이 아이칸 의과대학 신경학과 조교수는 “지난 20년간 편두통 환자의 월평균 두통 발생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며 “특히 남성들이 두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향에 대해 코헨 박사는 '기후변화'를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그는 “편두통 환자는 기상학자와 다름없다. 이들의 증상이 날씨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편두통 장애도가 증가하는 것은 기후변화와도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티모시 콜린스 듀크대 의학대학원 신경과 교수도 극심한 더위 또는 추위, 강렬한 햇살과 눈 부심, 높은 습도 등 ‘기후 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을 꼽았다.


기상 환경의 변화는 인간의 뇌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 분비 작용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편두통 환자들이 급격한 일교차와 기상 이변을 경험할 때 인간의 감정, 기분, 욕구 등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등의 호르몬 수치가 불안정해진다. 이로 인해 편두통 발생 빈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랜싯 신경학'에 게재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대(UCL) 연구진의 논문에서도 기후 변화가 편두통을 비롯해 뇌졸중, 알츠하이머병, 뇌전증, 다발성 경화증 등 뇌 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논문의 주저자인 UCL 퀸 스퀘어 신경학 연구소의 산제 시소디야 교수는 "기후가 일부 뇌 질환, 특히 뇌졸중과 신경계 감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명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뇌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는 극단적 기온과 계절적 큰 일교차"라며 "특히, 계절에 맞지 않는 이례적 상황과 결부될 때 영향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2019년 대한두통학회의 ‘편두통 환자의 삶의 질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편두통으로 결근·결석을 하거나 가사노동을 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환자의 비율은 2019년 31.2%로 2009년(12.1%) 대비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 편두통을 앓는 환자의 수는 한국에서만 260만명에 육박한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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