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내부 민병대 조직 잇따라 창설…1970년대로 후퇴"
국영기업 중심 '인민무력부' 강화
마오쩌둥 사후 50여년만에 재강화
"경기침체·청년실업 시위 단속 목적"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내부에 민병대 조직을 창설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영기업은 물론 민간기업까지 민병대 조직을 만드는 관행은 과거 1970년대 마오쩌둥 정권 때나 볼 수 있던 일이라 중국 안팎에서 이례적 움직임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 경기침체와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져 사회 혼란이 이어지고 곳곳에서 시위가 발생하면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중국 정부가 민병대 조직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6개 국영기업에 민간기업 직원들도 민병대 참가"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중국의 16개 국영기업을 비롯해 민간기업까지 수십개 주요 기업에서 최근 1년간 내부 민병대 조직인 '인민무력부(PAFD)'를 조직, 훈련에 나서고 있다. 인민무력부는 중국에서 유사시 예비군이자 보조군 역할을 맡은 미국의 주방위군과 유사한 개념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해부터 PAFD 조직 설치를 적극적으로 기업들에 권장해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해 10월 브리핑에서 "국유기업에 PAFD를 설립하는 것은 국방 의무를 이행하고 국방 건설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PAFD가 설치된 주요 기업들로는 지방정부의 투자그룹인 상하이 청터우(城投)그룹, 우한시 도시건설투자개발그룹, 파워차이나(중국전건집단장비연구원)그룹, 우한메트로, 후이저우시의 수자원공사 및 교통투자그룹, 장쑤성의 하이안 도시건설투자그룹 등 국영기업들이 주를 잇는다.
민간기업들도 속속 PAFD 조직에 나서고 있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에 본사를 둔 유제품 대기업인 이리그룹은 지난해 말 PAFD를 설립했다. 이는 네이멍구 지역에서 설립된 민간기업 최초의 PAFD다. 이리그룹의 경쟁사인 국유기업 멍뉴그룹도 지난해 5월 관련 조직을 출범시킨 바 있다.
1950년대 대만과 '진먼 포격전' 당시 2억명 이상 민병대 늘리기도
이러한 PAFD 조직이 잇따라 만들어진 것은 중국에서 1970년대 이후 50여년 만의 일이다. CNN에 따르면 PAFD는 과거 1949년 현재 중화인민공화국 정권 수립 이후 1976년 마오쩌둥 정권이 끝나기 전까지 중국에 광범위하게 존재했다.
특히 국공내전 이후 대만과 접경지역인 진먼도에서 포격전이 이어진 1950년대 '진먼 포격전' 당시에는 대만과의 전면전에 대비해 PAFD를 전국민을 대상으로 확대했다. 당시에는 2억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PAFD 조직에 소속돼있었다. 이들은 중국의 문화대혁명 당시 홍위병 조직과 함께 마오쩌둥 정권에 의해 동원됐다.
이후 마오쩌둥 정권이 무너지고 중국의 개혁개방이 실시되면서 PAFD 조직원은 2억명에서 800만명 수준까지 크게 줄어들었다. 중국 내에서도 이렇게 감소했던 PAFD 조직을 50여년만에 다시 늘리면서 매우 이례적인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경기침체·청년실업 속 사회 내부통제 위한 수단으로 분석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업 내 민병대 조직이 대외전쟁을 대비하기 위한 조직이라기보다는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제난과 실업난이 겹치는 상황서 중국의 노동쟁의와 시위가 급증하며 사회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중국 경제는 정부의 공식 목표보다 낮은 5.2% 성장세에 그쳤으며 부동산 침체심화와 디플레이션 압력, 높아진 청년 실업률과 지방정부의 부채급증 등 경제 붕괴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경제난과 청년실업, 임금체불 등에 불만을 가진 노동자들의 시위와 파업도 크게 늘고 있다. 홍콩에 본부를 둔 노동부문 비영리단체인 중국노동통신(China Labor Bulletin)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노동계 파업과 시위 건수는 1794건으로 전년 830건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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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크탱크인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닐 토마스 중국정치 전문가는 CNN에 "PAFD 조직이 다시 확대되는 것은 중국의 성장둔화와 지정학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내부 통제를 위한 것"이라며 "기업 민병대는 군이 직접 지휘하는 조직인만큼 중국 각지의 시위, 파업 등 사회불안을 더 효과적으로 진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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